
미국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겨울잠을 앞두고 몸집을 불린 불곰 가운데 '최고의 뚱보'를 가리는 연례 행사인 '뚱보곰 주간(Fat Bear Week)'이 한창이다.
26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 뚱보곰 주간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참가 곰들은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으며, 시민들은 매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곰을 선택한다.
행사 측은 “각 대결에서 불곰의 비만도와 생존 성공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곰에게 투표해달라”고 안내했다.
불곰에게 체중 증가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다.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지방을 축적해야 긴 겨울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에는 '걸리', '워커', '백팩', '버키' 등의 이름을 가진 곰들이 참가했다. 우승 곰은 오는 29일 최종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측은 올해 브룩스 캠프 일대에서 예년보다 많은 새끼 곰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스텀 카트마이 국립공원 소장은 “올해는 오랜만에 가장 많은 새끼 곰이 브룩스 캠프에 나타났다”며 “새로운 세대의 뚱보곰들이 잘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뚱보곰 주간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개국 이상에서 170만표가 넘는 투표가 몰렸다.
2025년 우승자는 '청크'라는 이름의 곰이었다. 청크는 큰 체구뿐 아니라 턱뼈 골절에서 회복한 뒤에도 생존력을 보여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사는 2014년 카트마이 국립공원 소속 레인저였던 마이크 피츠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당시 피츠는 곰 생중계 영상 댓글에서 같은 곰의 6월과 9월 모습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보고, 몇 달 사이 급격히 몸집이 커지는 불곰의 변화를 알리는 행사를 기획했다.
처음에는 2014년 9월 30일 하루 동안 '뚱보곰 화요일(Fat Bear Tuesday)'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이듬해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확대됐다.
알래스카 불곰들은 여름철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집중적으로 먹으며 겨울잠을 준비한다.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뚱보곰 주간을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니라 불곰의 생태와 국립공원 환경을 알리는 교육 행사로도 활용하고 있다. 공원 홈페이지에는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관련 교육 자료도 제공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