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하나로 실제 공간 걸으며 여럿이 함께 체험… 기존 VR과 차별화
'엔터테크·GES 서울 2026' LBE 체험존에 오세훈 서울시장 등 발걸음

실감형 콘텐츠 기업 브이런치(대표 이윤우)가 K-POP IP를 결합한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콘텐츠를 앞세워 팬 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다인 동시 체험 VR 운영 시스템과 실감형 3D 콘텐츠를 기반으로 산업안전 교육, 지역 관광 분야에서 LBE 사업을 전개해 온 브이런치는 이 기술을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해 팬이 아티스트의 세계관 안을 직접 걸어 다니는 새로운 체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 “보는 VR”에서 “들어가는 VR”로
LBE는 특정 장소에 전용 장비와 운영 인력을 갖추고 제공하는 오프라인 몰입형 체험 산업이다. 기존 VR이 제자리에 앉거나 서서 컨트롤러로 화면 속을 이동하는 방식이라면, 브이런치의 LBE는 선 없는 헤드셋 하나만 착용하고 실제 공간을 직접 걸어 다니며 가상의 세계를 탐험한다. 헤드셋이 스스로 공간을 인식해 체험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따라오기 때문에 트레드밀이나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 없다.
또 하나의 큰 차이는 '함께'다. 4~10명이 동시에 입장해 서로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같은 장면에 반응한다. 벽이나 동료와 가까워지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감지해 체험자의 안전을 확보한다.
K-POP LBE 콘텐츠의 핵심은 브이런치가 직접 만들어내는 3D 공간이다.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와 세계관을 아트워크를 바탕으로 환상적인 체험 공간으로 구현하고, 팬의 손동작을 인식하면 손끝에서 가상의 응원봉이 생겨나는 인터랙션을 더해 팬들이 응원봉을 직접 흔들며 공간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도록 설계한다.
◇ DDP 피프티피프티 체험존에 LBE 기술 적용… 첫날부터 팬 줄 이어져
이 같은 LBE 기술과 기획은 최근 현장에서도 선보여졌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한 '엔터테크·GES 서울 2026'(9월 18~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K-POP과 기술의 결합을 주제로 걸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의 세계관을 걸어 들어가 체험하는 LBE 체험존이 운영됐다. 체험존은 행사 첫날부터 체험을 기다리는 팬들로 줄이 이어지며 전시장의 대표 인기 부스 중 하나로 꼽혔다.
행사 기간 체험존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방문해 콘텐츠를 직접 살펴봤고, 피프티피프티 멤버들도 현장을 찾아 자신들의 세계관이 구현된 공간을 팬들과 함께 체험했다. 멤버들이 팬들과 나란히 헤드셋을 쓰고 체험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장에서는 “멤버들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친구와 함께 걸으며 봐서 콘서트 온 기분이었다”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브이런치 관계자는 “이번 DDP 체험존과 같은 사례는 K-POP IP와 LBE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 유휴 공간이 티켓 공간으로… “K-POP IP 체험의 새로운 표준”
브이런치가 LBE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업성이다. 문을 닫은 상영관, 비어 있는 백화점 층, 유휴 전시장 등 어떤 공간이든 콘텐츠 하나로 티켓을 파는 체험 공간이 되고, 상설 체험관부터 3~90일 단기 팝업·페스티벌까지 형태를 가리지 않는다. 한 번 제작한 3D 공간 자산은 컴백 시점의 팝업, 온라인 팬미팅 등에 재활용할 수 있어 아티스트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IP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윤우 브이런치 대표는 “LBE는 팬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보는' 것에서 '걸어 들어가는' 것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산업안전 교육 VR 등으로 검증한 다인 운영 시스템을 K-POP 콘텐츠에 접목해 팬덤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체험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브이런치는 다양한 K-POP IP와 협업해 상설 체험관과 팝업, 페스티벌 등 엔터테인먼트 LBE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K-POP은 이미 세계가 함께 즐기는 문화”라며 “LBE를 통해 팬들이 어디에서든 아티스트의 세계관에 직접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