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투입·암종 확대…대형병원, 양성자·중입자 인프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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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웅섭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왼쪽) 등 의료진이 중입자치료를 준비 중인 모습.

서울성모병원·국립암센터·연세암병원이 양성자·중입자 치료 시설 확충·적용 암종 확대에 나섰다. 각 기관 계획이 완료될 2029년에는 연간 3000명 이상 암 환자가 차세대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병원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2028년 4월 단일 치료실형 차세대 장비 '프로테우스 원'을 도입해 연 250명을 치료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다년 유지보수를 포함한 도입가는 최대 4500만 유로(약 770억원) 규모다.

현재 운용 중인 기존 장비(프로테우스 235)를 보완하는 역할이다. 나아가 202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혁신항암연구센터를 통해 양성자치료와 암 환자 데이터를 연계한다. 이는 단순한 치료 인프라 확장을 넘어, 입자치료의 임상적 근거를 축적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거점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29년 말 개소를 목표로 차세대 양성자센터를 짓는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으로 서초구 반포동 병원 본관 동편에 지하 7층, 지상 1층 규모로 구축한다. 총사업비는 2500억원 이상이다.

벨기에 IBA사의 양성자치료기 '프로테우스 플러스'를 도입하며 3개 갠트리를 운영한다. 장비 가격은 유지보수 포함 최대 1억 유로(약 1750억원)에 달한다. 시설 안정화 시 연간 1800명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신규 장비에는 종양 크기와 형태 변화를 반영하는 적응형 치료 기능과 갠트리를 0.1도 단위로 제어해 360도 연속 조사하는 '다이나믹 아크' 기술이 탑재된다. 차세대 센터를 전국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의 중증 암 환자를 흡수하는 거점으로 센터를 활용하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의 입지를 앞세워 환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세암병원은 최근 기존 전립선암·췌장암·간암·폐암에 이어 두경부암·육종·재발성 직장암으로 중입자치료 적용 범위를 넓혔다. 암종 확대와 함께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호기 가동도 본격화했다.

연세암병원은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 등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를 운영 중이다. 하루 40명, 연간 1만 800건의 치료를 처리하며, 연간 치료 완료 환자 수는 1000명 선이다.

고정형 치료기는 조사 방향이 제한돼 전립선암에 주로 쓰이며, 암 위치에 따라 다각도 조사가 필요할 경우 회전형 치료기를 투입한다. 주요 장기가 밀집해 수술이 어렵거나 방사선 저항성을 보이는 난치성 종양 치료 시, 회전형 기기를 통해 정상 장기를 보호하면서 암세포를 제어하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대형병원의 입자 치료 인프라 확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이 기장중입자치료센터를 2027년 하반기에 열 계획이며, 서울아산병원도 중입자치료센터를 착공해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어 경쟁 구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 계획과 기존 치료 환자를 더하면 연간 치료 역량이 3000명을 넘어서지만, 비용과 의학적 한계는 여전히 숙제다. 중입자 치료비는 통상 6000만~7000만원 선이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성인 고형암 상당수에서 기존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대비 생존율 개선을 입증한 무작위 대조 임상이 부족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의료계 관계자는 “치료비 부담이 큰 만큼 국내 임상 현장에서 실제 치료 이득을 규명하기 위한 더 많은 환자 데이터 축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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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서울성모병원·국립암센터 입자치료 현황 및 계획표.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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