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미디어 그룹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콘텐츠 제작 전반에 적용하며 미디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단순 제작비 절감을 넘어 기존 촬영·VFX 방식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을 AI로 제작해 콘텐츠 장르와 표현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kt ENA는 21일 광화문 KT 온마당에서 열린 'KT 그룹 커넥트 위크'에서 다큐멘터리·역사 토크쇼·예능에 각각 '클로닝 AI', '시네마틱 AI', '버라이어티 AI'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kt ENA 관계자는 “세 프로그램에 각각 다른 방식의 AI를 적용했다”며 “찍을 수 없거나 남아 있지 않은 장면을 AI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메디컬 다큐멘터리 '하지 못한 말'에서는 배우 겸 가수 유리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한 클로닝 AI를 활용한다. AI로 구현된 유리가 사건 현장 관찰자나 의사 등으로 등장해 직접 촬영하기 어려운 의료 현장과 사건 기록을 시각화한다. 역사 토크쇼 '결이 다른 전쟁사'에서는 베트남전 구찌터널 전투 등 결정적 순간을 시네마틱 AI로 재현한다.
예능 '맡겨만 주십숏'에서는 인간 제작진과 AI팀이 2시간 안에 실제 소상공인의 홍보영상을 만드는 대결을 벌인다. AI팀은 이미지 한 장으로 기획·생성·편집·완성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김 팀장은 “AI를 단순한 재미 요소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에게 어떤 홍보 방식이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게 기획 의도”라고 설명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AI를 개별 작품을 넘어 제작 시스템 자체에 결합한다. 'AI 시네마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AI 적용 방식을 설계하는 슈퍼바이저, AI 최적화 촬영 시스템인 'AI 시네마 스테이지', 수천 컷의 생성 이력과 제작 데이터를 관리하는 'AI 시네마 허브'를 운영한다.
kt 스튜디오지니 관계자는 “AI를 싸게 대량생산하는 도구로 보기보다 창작자가 AI를 활용해 어떻게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며 “모델과 기술은 바뀌어도 창작자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공개 예정인 무협 숏폼 드라마 '무신귀환록'은 이 시스템이 처음부터 적용된 사례다. 실제 로케이션이나 세트 없이 액션 장면을 풀AI로 제작하고, 배우 연기가 필요한 장면은 모션 트랜스퍼 기술을 결합했다. 스튜디오지니 측은 일반적인 VFX 제작 대비 50% 이상 효율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숏폼에서 축적한 AI 제작 기술을 드라마·영화 등 롱폼 콘텐츠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