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보·공동비축 연계…AI·첨단산업 겨냥 전력시스템 회복력 강화
2028년부터 실증·인프라 투자…‘RISE ASIA’ 대표 협력 플랫폼으로
한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아시아 차원의 '공동 방어망' 구축에 나선다.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정보를 공유하고 조기경보·공동비축을 연계하는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시스템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IEA와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IEA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RISE ASIA)'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아시아 지역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과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의 면담 직후 MOU가 체결됐다.
한-IEA는 RISE ASIA를 △에너지 위험정보 공유 및 위기대응 △미래성장을 위한 전기화 협력 △개방적·포용적인 에너지 정책대화 등 3개 축으로 추진한다.
우선 원유·LNG 등 전통적 에너지 수급과 청정에너지 공급망, 전력공급 안정성을 통합 진단·모니터링한다. 이를 정보공유와 조기경보, 공동비축으로 연계해 아시아 차원의 에너지 위기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AI와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도 공동 협력 대상이다. 안정적인 청정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춰 전력시장과 계통운영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에너지 접근성 등 새로운 협력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개방형 정책협의 플랫폼도 운영한다.
협력은 공동연구에서 시작해 실제 인프라 투자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한-IEA 추진체계를 정립하고 역내 에너지 회복력 공동보고서를 발간한다. 전기화 동향도 공동 분석한다.
2027~2028년에는 위기대응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역내 우선순위 사업을 발굴한다. 2028년부터는 후속 재원을 연계한 실증·인프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에너지 빈곤·접근성 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서 에너지원과 공급경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확대와 전기화, 전력시스템 강화를 보다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안정적이고 청정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지가 에너지 안보뿐 아니라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화의 속도를 높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자연재난 등 각종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IEA와 공동연구를 통해 RISE ASIA 세부 추진과제와 이행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아시아의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안보를 선도하는 한국의 대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