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기기에서 사용자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기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글라스와 스마트링은 최근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으며, AI 스마트글라스가 전체 출하량의 88%를 차지했다. IDC 역시 2026년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이 전년 대비 41.4% 증가하고, 스마트링은 1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스마트 디바이스의 관심 영역이 시각·생체 데이터에서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맥락을 감지하는 방향으로 넓어지면서, 감지의 범위가 개인의 몸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흐름 역시 뚜렷하다.

스마트글라스 시장의 성장은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메타의 '레이밴 메타'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AI 글래스로 촬영한 사진을 시간·장소·키워드에 따라 자동 정리해주는 '에이닷 로그(A.log)'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일상의 정보를 기록하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한 사례다.
스마트링 시장 역시 열기가 뜨겁다. 글로벌 1위 기업 오우라(Oura)가 서울 롯데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상륙을 알렸고, 삼성전자는 무게를 3g 수준으로 낮춘 갤럭시링으로 맞불을 놨다. 24시간 체온과 심박수를 측정해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등 '손가락 위 바이오 허브' 경쟁이 본궤도에 올랐다.
감지 기술의 확장은 웨어러블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이 직접 착용하지 않아도 공간에 설치된 센서가 사람의 존재와 움직임,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웨어러블이 사용자의 몸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공간 센서는 사람이 머무는 공간 자체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일일이 기기를 조작하지 않아도 공간의 상황에 맞춰 조명, 커튼, 냉난방 등의 기능을 자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아카라라이프의 멀티 재실 센서 FP300은 이러한 공간 감지 흐름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mmWave 레이더를 기반으로 사람의 존재와 미세 움직임을 감지하고, 온도·습도·조도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측정한다.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결하면 공간의 상태와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자동화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홈은 단순히 기기를 연결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을 넘어, 사람이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과 공간의 반응까지 함께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카라라이프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존재와 공간의 환경을 감지해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공간의 구조와 사용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인테리어 단계에서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홈의 변화는 제품을 설치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공간의 구조와 전기·조명 설계, 센서 위치, 자동화 시나리오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로 인해 스마트홈을 인테리어가 끝난 뒤 추가하는 기능이 아니라 공간 설계 단계에서 함께 검토하는 영역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스마트홈을 새로운 공간 설계 영역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카라라이프는 오는 11월 19일 코엑스에서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와 함께 'SMART HOME INTERIOR 2026'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스마트홈을 단순히 기기를 추가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개인화된 공간 경험을 설계하는 인테리어 영역으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