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나무의 특별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윤나무는 지난 13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타인의 삶'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2024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시즌까지 게르트 비즐러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났다.
냉철한 비밀경찰이 타인의 삶을 마주하며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그는 초반에는 절도 있는 움직임과 단단한 말투로 체제에 충실한 인물을 보여줬지만, 점차 달라지는 눈빛과 호흡, 미묘한 표정으로 균열을 드러냈다. 감시에서 이해로 시선이 바뀌는 과정을 치밀하게 연결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독특한 무대 구성 속에서 최소한의 움직임과 시선만으로 장면을 장악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윤나무는 공연 후 "비즐러는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이번 시즌을 통해 발견한 순간들이 무대를 완성했다. 관객 여러분께도 저희 공연이 삶 속에서 필요할 때 꺼내 볼 수 있는 책의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만의 비즐러를 완성한 윤나무는 절제된 표현으로 인물의 거대한 변화를 그려내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그는 오는 10월 25일부터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전락'(The Fall)에서 클라망스 역으로 관객들과 다시 조우한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