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AI가 바꾸는 의료/'전자약', 처방 실적 부재 딛고 치료 옵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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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를 활용한 인지치료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모코그)

산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자약이 연구개발(R&D)을 지나 진료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 상용화 초기 진입 장벽으로 지목되던 처방 실적 부재를 깨고 시장에서 유효한 치료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자약 시장의 처방 확산은 뇌 질환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미세 직류전기자극(tDCS) 기반 비침습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 스팀+'는 국내 770여개 병·의원에서 누적 처방 140만건을 넘어섰다. 좌측 전전두엽을 활성화해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이 기기는 월평균 9000건 이상 처방되며 병원 외래와 입원을 넘어 재택 치료 영역까지 보폭을 넓혔다. 국내 처방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태국 수출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판로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치매 예방과 근골격계 재활 등 지속적 관리가 요구되는 만성 질환 영역에서도 소프트웨어 기반 전자약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MCI)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처방 1000건을 돌파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전국 68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고령층을 고려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환자가 집에서 하루 2회 인지 예비력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현했다. 코그테라는 유럽 CE 인증에 이어 독일 공적 건강보험(DiGA) 등재를 위한 연방의약품의료기기청(BfArM) 최종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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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무릎 골관절염 디지털 치료제 '액티메디 니프레시'를 체험해봤다. 정확한 스쿼트 자세에 도달하기 전까지 화면에는 '내려가세요'라는 문구가 사라지지 않았다.

수술 환자의 퇴원 후 재활을 돕는 정형외과 영역 DTx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액티메디가 개발 중인 무릎 골관절염 재활 치료제 '니프레시'는 김진구 명지병원장(액티메디 대표)이 30년간 축적한 환자 6만명, 480만건의 임상 데이터를 집약해 표준화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AI를 결합해 골반, 무릎, 발목 각도를 실시간 인식하고 정확한 스쿼트 등 재활 동작 피드백을 제공하며, 환자가 직접 입력한 통증 강도에 맞춰 다음 운동 난이도를 제어한다. 현재 확증임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과 2028년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전통 제약사들의 합류로 유통 및 영업 인프라도 전문의약품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한독은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의 시장 안착을 위해 전문의약품(ETC) 사업부 산하 전담 영업조직 'DSL'을 신설했다. 학술 기반 심층 영업을 전담하는 DSL과 현장 영업망의 이원화 전략을 통해 세브란스병원 등 종합병원 20여곳을 포함한 120여 개 병·의원 처방 시스템에 슬립큐를 등록시켰다. 전담 상담사가 앱 설치부터 순응도까지 관리하는 '슬립큐 케어센터'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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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기반 심혈관질환 예측 AI 솔루션 '닥터눈 CVD' 활용 모습.

동아에스티 역시 메디웨일이 개발한 망막 기반 심혈관질환 예측 AI 솔루션 '닥터눈 CVD'의 국내 유통을 전담하며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중앙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안저 촬영만으로 심장 CT 수준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조기 판별하는 해당 솔루션은 보건복지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지정을 거쳐 외래 비급여 처방 이력을 쌓고 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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