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처럼 자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AI 공급망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리딩 컴퍼니를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서 도약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이선 베나이시 에어스트리트캐피털 창업자(제너럴 파트너)는 3일 서울 노보텔 강남에서 열린 '일레븐랩스 이그제큐티브 조찬 세션'에 참석해 “AI가 산업과 국가 성장을 이끄는 시대에 성장을 희망하는 국가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정부가 올해만 10조원 규모 AI 관련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과 제조 기지가 있는 데다 실력 있는 개발자·엔지니어와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두터운 사용자층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제조 등 산업이 발전한 만큼 숙련공의 노하우 등을 데이터화해 AI에 학습, 기술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저변이 있다는 점에서 피지컬 AI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에어스트리트캐피털은 인공지능(AI) 전문 벤처캐피털(VC)이다. AI 자체가 제품과 기업 경쟁력 핵심인 AI 퍼스트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나이시 창업자는 세션 직후 전자신문과 만나 “개인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화 등에 (주식) 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AI에 관심이 크다”며 “회사 차원에서 아직 한국 AI기업에 투자한 적은 없지만, 일레븐랩스와 같이 AI 특화 기업을 찾고 있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티프가 개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모티프3'가 최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AI 인덱스(AAII) 벤치마크에서 47점을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한국 모델 중 처음 40점을 넘어선 데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SK텔레콤 'A.X K2'(35점), LG AI연구원 'K-엑사원 2.0'(31점) 등 대기업 최신 모델을 크게 앞질렀다.
모티프의 경우, 오픈AI·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1800만달러(약 244억원) 규모 예산으로 글로벌 유력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자원이 부족해도 후발주자라는 면에서 오히려 더 많은 창의성이 발현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한국의 AI 모델, 응용 서비스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모델 간 성능 격차 축소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베나이시 창업자는 “과거 메타가 주도하던 AI 오픈소스 시장을 중국 기업이 선도하는 상황”이라며 “오픈소스 모델 토큰 사용량, 다운로드 수에서 모두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바바·문샷AI 등 최신 모델이 오픈소스 생태계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한편 베나이시 창업자는 이번 방한기간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AI 동향을 상호 공유했다.
베나이시 창업자는 “하 부위원장은 한국의 AI 정책·생태계와 투자, 스타트업 지원 확대 계획에 대해 설명했고 저는 다른 국가·기업 전략과 사례를 소개하는 등 AI산업과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하 부위원장은 AI 연구자로 (국가 AI 전략을 총괄하는 데) 굉장히 훌륭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