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이란에 휘청인 코스피…반도체 반등에 6820선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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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크리스토퍼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재개 여파로 장 초반 3% 넘게 급락했지만,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기타법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워시 의장의 발언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며 3% 넘게 밀렸지만, 오전 9시30분을 전후해 저점을 형성한 뒤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포인트(0.49%) 내린 834.2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68.6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403억원, 기관이 793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도 1443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동시에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이 1조57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53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2억원, 2015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7월 물가지표 둔화에도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를 향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60%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군사행동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변동성을 키웠다. 미군이 이란 남부 라라크섬의 이슬람혁명수비대 로켓 발사대 두 곳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도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하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움직임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과도한 긴축 우려는 점차 완화됐다. 금리에 민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점도 워시 발언의 직접적인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업황과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이 반도체 업황 우려를 완화한 가운데 다음 날 발표되는 한국의 8월 수출 지표에 대한 기대가 유입됐다. 앞서 8월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반도체 수출은 199% 증가했다.

장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합권으로 올라섰고 SK스퀘어도 상승했다. 이차전지주는 저가 매수세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멘텀에 힘입어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강세를 보였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가 반영된 LG전자와 LG이노텍 등 LG그룹주도 올랐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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