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영화예술전공 청년들이 만든 '갈매기', 교정 넘어 대학로 무대 오른다

오는 9월 17~20일 대학로 안똔체홉극장 총 6회 공연

체호프 명작, 젊은 예술가 시선으로 재해석

학생들이 연출·연기·기획·무대 제작까지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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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매기' 포스터.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학생들이 학교 공연장을 벗어나 대학로 무대에 도전한다.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우레극단은 오는 9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안똔체홉극장에서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영화와 연기, 공연 제작을 공부해온 학생들이 교내 공연 경험을 발판 삼아 실제 공연 현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공연은 학생들이 지난 3월 교내 블루큐브 공연장에서 선보인 2026 봄 정기공연 '갈매기'에서 출발했다. 당시 동계 연기 워크숍 결과물로 제작한 작품을 발전시켜 학교 안에서의 발표에 머물지 않고 일반 관객과 만나는 대학로 공연으로 이어가게 됐다.

원작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다.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젊은 청년과와 배우를 꿈꾸는 여성, 성공한 기성 예술가 등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 좌절을 통해 예술과 삶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우레극단의 '갈매기'는 체호프의 고전을 오늘날 청년들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냈다. 원작의 본질적인 질문은 유지하면서 배경을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는 한 시골 동네'로 옮겼다. 예술가를 꿈꾸지만 현실의 벽과 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예술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연출과 각색은 신동준이 맡았다. 체호프의 희곡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예술에 대한 열망과 인정받고 싶은 욕망, 사랑과 좌절을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 녹여냈다.

배우로는 석찬(고유성 역), 백진연(구민아 역), 김가은(안정화 역), 이주영(하정혁 역), 윤현준(안원석 역), 임성묵(권기준 역), 김아현(염일영 역), 김현서(박관수 역), 소건우(이민웅 역), 신민서(박주연 역) 등이 참여해 체호프가 그려낸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욕망을 젊은 배우들의 감각으로 표현한다.

이번 작품은 배우뿐 아니라 공연 제작 전반을 학생들이 직접 이끌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동준이 연출·각색을 맡고 김세연이 조연출로 참여했으며, 연출부와 기획, 미술, 세트, 음향, 조명, 촬영 등 공연을 구성하는 각 분야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전공 수업과 교내 공연을 통해 배운 경험을 실제 공연 제작으로 확장했다.

특히 우레극단의 이번 대학로 공연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교내 공연은 학생과 학교 구성원이 주요 관객이지만 대학로에서는 일반 관객의 선택과 평가를 직접 받아야 한다. 작품 기획부터 홍보와 티켓 판매, 공연 운영까지 실제 공연계의 제작 시스템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전공생'에서 '현장 창작자'로 한 걸음 나아가는 무대이기도 하다.

100년 넘게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갈매기'의 주제 역시 이들의 도전과 맞닿아 있다. 예술가로 성공하고 싶은 욕망과 새로운 예술을 향한 갈망,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꿈이 좌절됐을 때의 상실감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반복된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공연예술의 현장인 대학로에 첫발을 내딛는 숭실대 영화예술전공 학생들이 자신들의 고민과 열정을 체호프의 '갈매기'에 어떻게 투영할지 관심이 모인다.

공연은 오는 9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대학로 안똔체홉극장에서 열린다. 17일 목요일은 오후 7시, 18일 금요일과 19일 토요일은 오후 2시30분과 7시 각각 두 차례 공연한다. 마지막 날인 20일 일요일은 오후 3시에 관객과 만난다.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10분을 포함해 120분이며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티켓예매는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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