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샌즈버리 클라우데라 CEO “추론 시장, 온프레미스에서 배 이상 성장...우리만 할 수 있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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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즈베리 클라우데라 CEO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가 여러 사업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동시에 그것이 필수재가 아니라 사치재라는 사실도 깨닫고 있습니다.”

찰스 샌즈버리 클라우데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 및 정부 기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모든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비용 폭탄' 직면한 기업들… 하이브리드가 해답

샌즈버리 CEO는 예측 가능하고 상시 가동되는 정적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경우, 자체 하드웨어 대비 비용이 최대 4~5배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던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 단계로 넘어가면서 비용 부담은 이미 현실화됐다. 그는 “분석 영역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겪었던 비용 초과 문제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영역의 비용 초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1년 전만 해도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최종 배포 위치나 비용을 깊이 고려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큰 비용에 놀라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의 인프라 전략은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향하고 있다. 이상거래 탐지처럼 컴퓨팅 수요가 일정한 업무는 온프레미스(구축형), 테스트성 및 변동성이 큰 워크로드는 클라우드, 지연 시간에 민감한 업무는 엣지가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특히 이 같은 경향은 AI 워크로드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접어들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샌즈버리 CEO는 각종 리서치 보고서를 근거로 향후 몇 년 사이 온프레미스에서 구동되는 AI 추론이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과 주권'이 기업의 인프라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마라”… '애니웨어 클라우드'로 정면 승부

클라우데라가 내세운 카드는 하이브리드 데이터 플랫폼 '애니웨어 클라우드'다. 이 제품은 클라우데라가 컨테이너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타이쿤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초 핵심 제품을 컨테이너화하는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오케스트레이션 계층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핵심 전략은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기존의 일방향적 접근을 거부하는 데 있다. AI 워크로드가 퍼블릭 클라우드·온프레미스·엣지 어디에서 구동되든 고객이 직접 최적의 위치를 선택하게 하고, 데이터가 어느 곳에 있든 클라우드와 동일한 사용 경험과 거버넌스를 보장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아바스 리키 클라우데라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우리 범주에서 비슷한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을 고객들이 인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만난 호주 방위산업 고객이 '데이터브릭스도, 스노우플레이크도, 하이퍼스케일러도 쓸 수 없고, 쓸 수 있는 건 오직 당신들뿐'이라고 치켜세웠다”고 일화를 전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계속해서 시장을 클라우드 쪽으로 끌어당기려 하겠지만, '데이터를 전부 옮기지 않아도 되는' 독보적인 가치 제안 덕분에 클라우데라의 시장 방어력은 오히려 더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소버린 AI 수요 정조준… 아시아 신흥시장 공략 박차

하이브리드 경쟁력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소버린 AI(주권 AI)' 수요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중동, 유럽 등 규제 산업이 중심인 지역을 중심으로 국경 안에서 데이터를 통제하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각 지역별 소버린 클라우드 사업자의 진입도 활발하다. 클라우데라는 이들 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하는 별도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지역 전략과 관련해서는 시장 성숙도에 따른 차별화 뱡향을 제시했다. 한국을 비롯해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은 상대적으로 도입이 늦은 만큼 성장 기회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에 선택적인 투자와 현장 인력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산업별 수요의 지평도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통신사 등 전통적인 데이터 헤비 업종을 넘어 해운, 제조 등 물리적 자산 중심 산업으로 고객군이 확산하고 있다. 샌즈버리 CEO는 “자신이 그렇게까지 데이터 중심 기업인 줄 몰랐던 회사들이 AI를 계기로 방어 가능한 시장 선도 위치를 만들 기회를 찾고 있다”며 “구매 결정권이 기존 IT 조직을 넘어 사업부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샌즈버리 CEO는 데이터 전환을 앞둔 기업에게 “시작 시점부터 최종 배포 형태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실험과 테스트를 하던 기업이 배포 결정 시점에 무심코 클라우드를 기본값으로 택했다가 막대한 비용 초과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어떤 워크로드가 어떤 플랫폼에 가장 적합한지 초반부터 치밀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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