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이하 히게단)이 한국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완성했다.
히게단은 지난 8일과 9일 서울 KSPO DOME에서 'OFFICIAL HIGE DANDISM ASIA TOUR 2026' 서울 공연을 열고 약 2만6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내한 공연으로, 싱가포르와 타이베이, 방콕 등을 잇는 아시아 투어의 시작을 한국에서 알렸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 당시 약 8만 명의 대기 인원이 몰렸고, 양일 공연은 빠르게 매진됐다. 이후 추가로 열린 시야제한석 역시 모두 판매됐으며, 공연을 앞두고 성수동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히게단은 'Same Blue'를 시작으로 '숙명', '50%', 'Laughter', 'Fire Ground', 'TATTOO', 'Mixed Nuts', 'Stardust', 'Stand By You' 등 대표곡과 신곡을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브라스와 퍼커션, 코러스 등 다수의 서포트 멤버가 함께해 풍성한 밴드 사운드를 완성했고, 객석에서는 곡마다 뜨거운 떼창과 콜 앤 리스폰스가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 연출도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Laughter'에서는 곡의 서사에 맞춰 변화하는 조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Fire Ground'에서는 붉은 조명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오르며 KSPO DOME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8년 첫 정규 앨범에 수록된 'Takaga I Love You'에서도 관객들의 떼창이 터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표 히트곡뿐 아니라 과거 수록곡과 최근 신곡까지 함께 호흡하는 모습은 국내 팬덤이 히게단의 음악 전반으로 깊게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순간도 마련했다. 후지하라 사토시는 'TATTOO'의 일부 가사를 '괜찮아요'로 바꿔 불렀으며, 'Mixed Nuts'에는 '서울에 내가 있고'라는 가사를 더해 현장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후지하라는 "2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열기가 정말 뜨거웠고, 우리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기뻐 빨리 다시 오고 싶었다"며 "이렇게 돌아와 여러분과 다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곡을 많이 만들고 좋은 라이브를 하면서 다시 서울에 오고 싶다"고 한국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의 마지막은 'Stand By You'가 장식했다. 관객들이 박수와 떼창으로 하나가 된 가운데 멤버들은 "앞으로도 이 네 명이서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만들어 여러분께 전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음악의 최종 목적지는 작품이 아닌 여러분의 귀와 마음"이라고 강조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2024년 공연이 국내 관객들에게 히게단의 대표곡과 음악 세계를 폭넓게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공연은 신곡과 수록곡까지 함께 부르는 한층 깊어진 한국 팬덤과 히게단의 현재를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한편 이번 한국 공연의 세트리스트를 정리한 플레이리스트는 각종 음원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