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 안내서 '레이어스 오브 코리안 컬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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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이자 예술철학박사인 안현정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실장의 저서 '한국미의 레이어: 눈맛의 발견'이 2026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관 위탁도서로 선정된 데 이어, 영문 전자책 'Layers of Korean Culture: An Art Curator's Korea Travel Guide'가 아마존 Kindle Edition으로 출간되며 한국미의 세계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미의 레이어'가 한국의 문화유산과 동시대 미술을 연결해 한국미의 구조를 해석한 비평서라면, 'Layers of Korean Culture'는 그 미학을 해외 독자가 직접 걷고,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확장한 큐레이터형 한국문화 여행서다. 전자가 한국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집중한다면, 후자는 한국문화를 "어떻게 경험할 것인가"를 제안한다. 영문 전자책 'Layers of Korean Culture: An Art Curator's Korea Travel Guide'는 현재 아마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영문판 일부보기 기능도 제공된다.

'Layers of Korean Culture'는 한국의 미술, 공예, 소리, 몸, 영화와 드라마, K-pop, 도시, 음식, 축제, 지역 여행을 하나의 문화적 여정으로 엮는다. 책의 원고는 한국을 "설명하는 대상"이 아니라 "경험하는 문화"로 제시하며, 독자가 자신만의 한국문화 레이어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을 비롯한 박물관 동선, 삼청동·한남동·청담동·성수동의 동시대 미술지구, 전통 공예 체험, 공연장, 뮤지엄 숍 문화, MU:DS, K-pop 공간과 도시 여행을 폭넓게 다룬다. '한국미의 레이어'는 문화재 26점과 현대미술 작가 26인을 1대1로 연결한 독창적인 구성으로 한국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분청사기, 달항아리, 고려불화, 추사 김정희의 서예, 윤두서의 자화상, 신윤복의 미인도 등 한국 문화재와 김근태, 최영욱, 우종택, 김미숙 등 현대 작가들의 작업을 나란히 놓으며,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한국적 감각의 구조를 읽어낸다. 이와 함께 한국 현대작가 26인의 한국미에 대한 발언도 영문으로 정리되어 있어, 해외 독자가 한국미를 단일한 전통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시대 감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두 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국미를 세계에 소개한다. '한국미의 레이어'가 한국미의 철학과 시선을 세우는 책이라면, 'Layers of Korean Culture'는 그 시선을 따라 한국의 박물관과 거리, 공연장과 공예 공간, K-pop과 일상의 아름다움 속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책이다. 해외에서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한국문화는 K-pop, K-drama, 영화, 음식, 패션을 통해 세계적 관심을 얻고 있지만, 안현정의 책은 그 성공을 유행의 표면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한국문화가 왜 강한 감각적 흡인력을 갖는지, 그 바탕에 어떤 미학적 구조가 놓여 있는지를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비움과 균형, 절제와 생동, 손의 감각과 시간의 축적, 전통과 현대의 겹침은 두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추천에는 Dafna Zur Stanford University 교수, Jinwoo Lim 정림건축 관계자, Jaewon Lim UNLV 교수, 프라하의 현대미술가 Jan Kaláb, Chief Branding Director Inny Lee, Dongwoon Anatech CSO JJ Park, 국립국악원 연구실장 Kim Chaewon, 홍콩 Soluna Fine Art의 Rachel Lee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 책이 단순한 여행 안내서를 넘어 한국문화를 보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큐레이터형 문화 안내서라는 점에 주목했다. 안현정은 "'한국미의 레이어'가 한국미를 읽는 책이라면, 'Layers of Korean Culture'는 그 미학을 들고 실제 한국을 여행하게 만드는 책"이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아마존 전자책 출간을 통해 한국의 미학과 문화가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로 세계 독자에게 더욱 폭넓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이 두 권의 책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보이지 않는 한국미는 어떻게 세계의 언어가 되는가. '한국미의 레이어'가 그 질문에 대한 사유의 문을 연다면, 'Layers of Korean Culture'는 그 문을 지나 한국의 문화 현장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두 책은 한국미의 해석과 경험을 잇는 한 쌍의 안내서이자, 세계 독자에게 한국문화를 가장 큐레이터답게 소개하는 새로운 문화 지도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