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형 이벤트보다 ‘괌의 일상’에 초점
- 12m 초대형 ‘만타’ 슬라이드 눈길
- 10월 비치클럽 오픈 준비 중

괌 여행을 떠올리면 흔히 바다와 쇼핑, 리조트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오래 기억에 남은 순간 중 하나는 화려한 관광 콘텐츠보다 사람 냄새 나는 작은 축제였다. 호시노 리조트 괌에서 진행된 ‘구풋칸톤 타시(Gupot Kanton Tasi)' 파티는 일반적인 리조트 이벤트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구풋칸톤 타시’는 차모로어로 ‘바닷가 파티’를 뜻한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 역시 거대한 공연이나 상업적인 이벤트보다는 괌 현지의 마을 잔치에 가까웠다. 음악이 흐르고, 현지 음식과 공연이 이어졌으며, 여행객들과 현지 스태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과하게 꾸며진 관광형 이벤트 느낌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거대한 퍼포먼스 대신, 괌 현지의 분위기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덕분에 여행객 입장에서도 단순히 ‘구경하는 행사’라기보다, 괌의 일상적인 정서 속으로 잠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받을 수 있었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됐지만 구성은 생각보다 알찼다. 괌 현지 음식과 음악, 춤 공연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성인 여행객들까지 부담 없이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뛰어다니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해변가에 앉아 공연을 바라보는 장면은 이름 그대로 ‘동네 바닷가 축제’를 연상하게 했다.
최근 열린 호시노 리조트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역 문화 계승과 현지화 전략은 주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리조트 안에서도 괌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이다.
호시노 리조트 괌 총괄 매니저 알버트는 “괌의 문화와 지역 정체성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조트 안에서도 괌만의 분위기와 공동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호시노 리조트 괌은 객실과 워터파크 중심의 시설 운영에 그치지 않고, 현지 문화 체험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체류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었다. 특히 리조트의 대표 워터파크 시설인 ‘만타(Manta)’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거대한 만타레이를 형상화한 워터 슬라이드는 단순 놀이시설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리조트 측은 오는 10월 비치클럽 오픈도 준비 중이다. 괌의 해변 문화와 휴양 감성을 보다 강화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으로, 기존 가족 중심 체류형 리조트 콘셉트에 새로운 콘텐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운영되는 해피아워였다. 조식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던 ‘Le Premier’에서는 간단한 다과류와 함께 음료, 맥주, 칵테일 등이 무제한으로 제공됐다. 창가 너머로 펼쳐지는 괌 풍경과 어우러진 여유로운 분위기는 리조트 안에서도 괌 특유의 휴양 감성을 충분히 느끼게 만들었다.
거대한 관광 콘텐츠보다 오히려 이런 소박한 시간들이 여행의 기억을 더 오래 남게 만드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최근 여행 트렌드 역시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의 분위기와 문화를 경험하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구풋칸톤 타시' 파티는 괌의 지역성과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콘텐츠처럼 느껴졌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호시노 리조트 괌의 구풋칸톤 타시 파티는 괌 여행 속에서 잠시 현지 사람들의 저녁 풍경을 함께 나누는 시간에 가까웠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