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한 부부가 결혼식을 프로레슬링 쇼 형식으로 진행해 화제가 됐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구이저우 출신 프로레슬러 허인성이 레슬링 콘셉트를 활용한 독특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허인성과 그의 배우자는 일반적인 예식장이 아닌 레슬링 경기장을 마련했고, 전광판에는 '신랑 대 신부'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두 사람은 각자의 팀을 구성해 3판 2선승 방식의 대결을 펼쳤으며, 패배한 쪽이 평생 집안일을 담당한다는 설정도 더해졌다.
경기에는 실제 레슬러들이 참여해 바디슬램, 태클, 그래플링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고, 하객들은 눈을 떼지 못한 채 경기를 관람했다. 어린이 하객들도 큰 흥미를 보이며 분위기를 즐겼다.
마지막 승부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직접 링 위에 올라 맞붙었다. 관중의 응원 속에서 신부는 허인성의 공격을 피해낸 뒤 멋진 메치기로 그를 제압했다.

심판은 신부의 승리를 선언하며 “평생 가사 면제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면은 사전에 연출과 리허설을 거친 것이었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즐겁게 분위기에 몰입했다. 허인성은 “마지막은 내가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내에게 집안일을 맡길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처럼 색다른 결혼식을 기획한 배경에는 비용 문제가 있었다. 그는 “결혼 준비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고민 끝에 가수나 공연팀 대신 레슬링 이벤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양가 부모는 “완전히 이해되진 않지만 두 사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인성은 약 300명에 달하는 하객이 참석했다고 밝히며 “결혼식을 통해 프로레슬링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결혼식 표를 사고 싶다”, “전국 순회 공연을 해도 되겠다”는 등 유쾌한 반응을 남겼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