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구교환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로 특별한 존재감을 빛내는 중이다.
구교환은 최근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황동만'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서사를 밀도 있게 써 내려가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모자무싸' 지난 방송에선 스스로를 '무가치한 인간'이라 규정했던 동만이 은아(고윤정)와의 관계 속에서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스스로를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리트머스지라고 표현하던 동만. 그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8인회' 탈퇴를 선언하고 은아의 피드백을 받아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은아의 전 남자 친구인 재영(김종훈)의 당선작을 보고 '천 개의 문', '감정 덩어리' 등 은아의 표현을 바로 알아차린 뒤 분노를 참지 못했다. 동만은 "너는 훔치면 안 되는 사람 거를 훔쳤어. 천재 거를 훔쳤어. 너무너무 보석같이 반짝반짝 빛나서 누구 거라는 걸 모를 리 만무한, 보석 같은 인간 걸 훔쳤다고"라면서 은아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동만의 일상은 형 진만(박해준)의 자살 시도를 다시 마주하자 또 한번 무너졌다. 형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몸짓과 눈빛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생생하게 전하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형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때마다 자신의 '감정 워치'에 '알 수 없음'이라는 감정이 떴다는 사실과 은아 역시 이 감정을 느꼈다는 것을 듣게 된 동만. 이후 말하지 않아도 오직 서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교류를 알아챈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아주는 모습은 먹먹함을 안겼다.
구교환은 황동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무가치함과 불안, 그리고 끝내 움트는 희망까지 가감 없이 그려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 것과 동시에 섬세한 리듬과 온도로 인물의 결을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시켰다.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과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