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하며 협상 판을 흔들고 있다. 강경 발언과 유연한 시한 해석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협상 전략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을 “워싱턴 기준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기존 합의된 21일보다 하루 늦춘 것으로, 사실상 협상 시간을 연장한 셈이다. 다만 그는 “그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 연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선을 그으며 압박 수위도 유지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해 “이란이 개방을 원하고 있지만 합의 전까지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합의 실패 시 충돌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군사적 긴장도 여전히 남겨뒀다.
협상 진행 상황을 둘러싼 발언에서는 혼선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미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언론 보도로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자 “곧 떠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협상 개시 시점 역시 “21일 시작”이라고 재조정했다.
이 같은 오락가락 발언에 대해 백악관 내부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의도적으로 불확실성을 만들어 협상 상대를 압박하고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혼선이 상대 측 오판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당근'도 제시했다. “이란의 미래는 놀라울 것”이라며 정권 변화 가능성까지 언급, 협상 타결 시 경제적 지원과 재건을 시사했다.
반면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위협 속 협상은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협상 결렬 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결국 이번 휴전 '하루 연장'은 단순한 시간 조정이 아니라, 압박과 유화 메시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협상 전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메시지 혼선이 실제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불신만 키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