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빗장 풀리면 원유 1400만배럴 국내로…“유조선 7척 통항 가능 확인 중”

Photo Image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인 우리 유조선들의 실제 통항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8일 “외교 경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외교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해협 안에는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이 대기 중이며, 이 가운데 한국 국적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은 4척이다. 이들 선박에는 원유 약 1400만배럴이 실려 있다. 현재 우리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은 해협 내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관련 선박들이 장기간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한국 선박 26척이 해협 주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휴전 소식은 정부가 9일 발표할 예정인 '3차 석유 최고가격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추이와 실제 해협 통항 재개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국제유가는 휴전 소식 직후 급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91달러선까지 떨어졌고, 하루 하락률은 약 15~19%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따라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 선박 통항이 곧바로 정상화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해협을 개방하더라도 선박 항행은 이란군의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우리 유조선들이 언제부터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는 추가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