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런던 ICE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 넘게 뛰며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3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0.8% 안팎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2일 오전 기준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도 3%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전쟁 종료 또는 휴전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까지만 해도 “2~3주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해 유가가 하락하고 증시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군사작전 지속 의사를 밝혔다. 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의 석유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 대해서도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오히려 키웠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나 추가 공격 확대 우려가 완화되기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종전 시점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