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핑 천국, 싼맛?”…중국인들 캐리어 끌고와 아웃렛 가서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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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 입국.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서울·경기 지역 주요 아웃렛의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방한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 수준에 육박한 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한국이 외국인 쇼핑객들에게 '가성비 쇼핑지'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롯데아웃렛 서울역점도 60% 증가했고,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약 90% 신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쇼핑객 증가의 배경에는 급증한 방한 관광객 수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894만 명으로 전년보다 15.7%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9년 175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인 방문객은 39만 명으로 집계됐고, 일본인 30만 명, 대만인 16만 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38.1%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이 기존의 백화점과 면세점 대신 아웃렛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 약세다. 면세점은 달러 기준 가격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백화점과 아웃렛은 원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5.9%에서 올해 17.7%까지 상승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한국 쇼핑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같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라도 중국 현지보다 한국 아웃렛에서 구매할 경우 환율 효과만으로 10~20%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무비자 정책, 한중 항공편 확대, 양국 관계 개선까지 더해지며 한국이 중국인의 인기 해외여행지로 떠올랐다.

일본과 중국의 외교 갈등도 한국으로 쇼핑 수요가 이동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60.7% 감소했다. 일본 주요 백화점의 중국인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의 춘절 기간 중국인 매출은 416% 급증했다. 일본에 몰렸던 중국인 소비가 한국으로 이동한 셈이다.

쇼핑 목적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체관광객 중심의 유커들은 도심 면세점 위주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자유여행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쇼핑 반경이 경기 지역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넓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형 쇼핑' 문화도 이런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유통업계는 외국인 소비를 올해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아웃렛들은 중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현지 간편결제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인 전용 할인쿠폰 제공 등 맞춤형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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