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생산성이 인간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술 기대감과 달리 공장 현장에 즉시 투입하기에는 아직 성능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선전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비테크의 최고브랜드책임자(CBO) 마이클 탐은 자사 최신 모델 '워커 S2(Walker S2)'의 작업 효율이 인간 대비 30~5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탐은 로봇은 현재 상자 적재, 단순 운반, 품질 검사 등 일부 반복 업무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의 주문은 계속되고 있다. 탐은 “테슬라가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할 경우 경쟁사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정부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제조업 생산성 도구로 보고 공장 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확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전통적 기계팔 중심 설비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정형 기계팔과 달리 독립 전원, 다수의 관절, 고도화된 판단 능력이 필요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유비테크의 올해 핵심 과제는 '다기능 손' 개발이며, 현재 모델은 작업별로 말단 장치를 사람이 직접 교체해줘야 한다.
유비테크는 성능 개선과 양산 확대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장용 휴머노이드 500대를 납품했으며, 올해 말까지 1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2027년에는 인간 대비 80% 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에어버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에어버스는 “아직 초기 개념 테스트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유비테크의 올해 상반기 손실은 4억4000만위안(한화 약 911억원)으로 전년 5억4000만위안 대비 줄었고 매출은 6억2100만위안(약 128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의 37%에 달한다. 수익 대부분은 소비자·교육용 로봇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 애널리시스는 “현재 사례 대부분이 개념검증(PoC)이나 데모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본격적 상업 운영까지는 기술·비용 측면에서 과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