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 스타트업 이야기] 〈78〉희망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헷갈리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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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

우리는 종종 “원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는다. 정확히는, 믿고 싶어 한다. 희망은 원래 그런 힘이 있다. 미래를 끌어당기는 자석처럼, 아직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문제는 그 순간부터다.

희망이 방향이 아니라 능력의 착각으로 변할 때, 우리는 '희망'과 '가능'을 같은 단어로 써버린다. “나는 할 수 있어.” 이 말이 언제는 생존이 되고, 언제는 자기 기만이 되는 것이다.

희망은 '가고 싶은 곳'이고, 가능은 '지금 가진 연료'다. 희망은 목적지이고, 내가 도달하고 싶은 삶의 모양이다. 가능은 현재치다. 오늘 내가 실제로 해낼 수 있는 범위, 체력, 기술, 자원, 관계, 운의 조합이다.

둘을 헷갈리면 길이 이상해진다. 희망을 가능으로 착각하면 너무 큰 기대를 너무 빠른 속도로 밀어붙인다. 가능을 희망으로 착각하면 “이 정도가 내 한계”라고 믿고 성장을 멈춘다. 우리는 대개 첫 번째 실수를 반복한다. 희망이 뜨거울수록 더 자주.

착각은 도전의 연료가 되지만, 상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인생의 많은 도전은 '착각'에서 시작된다. 처음부터 정확히 알았다면 우리는 움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새로운 도시로 떠나기 전에.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부족해도, 어쩌면 되겠지.”

“하면 되는 거 아닐까.”

“나도 남들처럼, 아니 남들보다 더.”

그 착각 덕분에 첫발을 뗀다. 하지만 그 착각이 계획과 훈련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착각은 곧 비용이 된다. 좌절하고, 싸우고, 상처받고, 무기력해진다. 그 과정이 한 번이면 '경험'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면 '자기 신뢰의 파손'이 된다.

도전은 실패해도 괜찮다. 그런데 '내가 되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무너지는 건 오래 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반복한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다시 도전한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마음이 다시 불붙는다. 왜일까?

희망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희망은 현실에 의해 부서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을 견디게 만드는 유일한 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반복한다.

도전 → 좌절 → 무기력 → 회복 → 다시 도전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그 반복의 어느 순간에 희망하던 것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는 날이 온다. '어느 순간'은 갑자기가 아니라, 누적의 결과다. 사람들은 그 순간을 운처럼 말한다.

“갑자기 되더라.” “어느 날부터 풀리더라.” “기회가 왔어.”

하지만 그 기회가 내 것이 되려면 조건이 있다.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나는 무엇인가를 계속 누적해 왔어야 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방식, 다시 시도하는 회복력, 작은 성공을 쌓는 습관, 내 능력의 경계를 정확히 보는 솔직함,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버티는 체력과 생활의 리듬

희망은 단독으로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 희망은 방향이고, 현실을 바꾸는 것은 누적된 가능이다. 결국, 희망하던 것이 가능해지는 순간은, “기회가 왔기 때문”이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받을 준비가 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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