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이너서클' 비판 금융지주…'3월 주총'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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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각사

정부가 금융권 지배구조 개혁에 시동을 걸면서 3월 주주총회를 앞둔 4대 금융지주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형식적 절차에 그쳤던 금융지주 주총이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 이후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월 주총에서 KB, 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0% 이상이 임기를 마친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32명 중 23명이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주별로는 KB 7명 중 5명, 신한 9명 중 7명, 하나 9명 중 8명, 우리 7명 중 3명 임기가 끝난다.

그동안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대부분 연임이 당연시됐지만 이번에는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정보기술(IT) 전문가와 소비자보호 분야 인사 영입, 국민연금 주주추천제 등을 언급한 만큼 이를 반영하는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추위 등을 통해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금감원발(發) 지배구조 특별점검이 시작된 만큼 주총 통과까지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변화 움직임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에 칼날을 들이밀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금융권 지배구조를 두고 “소위 관치금융 문제로 정부에서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직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3월 주총이 금융권 지배구조 개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의 개혁 의지를 읽고 선제적 변화를 얼마나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주말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감원과 연구원, 학계, 법조계가 참여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TF'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TF는 3월까지 이사회 독립성 제고와 CEO 선임의 공정성·투명성 강화, 성과보수 운영 합리화 등을 담은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법률 개정이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회사는 매우 중요한 자금중개 인프라이므로 공공성이 필요하고 지배구조도 공정하고 투명해야 해야 하지만 은행지주회사 경우 지주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폐쇄성과 참호구축 문제에 대한 비판이 지속 제기됐다”면서 “금융권 지배구조에 대해 주주·시장·국민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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