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달리던 여객 열차 위로 추락해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14일 BBC 태국어 방송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날 오전 9시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북동부 우본랏차타니주로 향하던 열차 위로 크레인이 떨어져 여러 객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 객차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열차에는 등교하는 학생과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다수 탑승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망자는 최소 32명으로, 한국인 남성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1살배기 아기와 85세 노인을 포함해 66명에 달하며, 이 중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생존자이자 열차 직원은 티라삭 웡숭넌은 현지 매체 더네이션과 인터뷰에서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모두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회상했다.
사건을 목격한 말리완 낙톤은 BBC 방송에 “콘크리트 파편 같은 작은 조각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크레인이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열차를 덮쳤다”며 “사건이 발생하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은 중국이 추진하는 건설 프로젝트 중 발생했다. 중국은 라오스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해 중국 남서부까지 고속철도 노선을 연결했으며, 태국 방콕과 인접한 라오스를 연결하는 54억달러(약 7조 9200억원) 규모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태국 합작 개발 회사가 시공을 맡고 중국 회사가 설계와 감독을 담당했다.
태국 국영철도공사는 사건과 관련해 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열차 객차 파손에 대한 초기 손해액만 해도 1억바트(약 46억6100만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 주태국 중국 대사관은 이번 붕괴 사고에 중국 건설 회사나 노동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