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 발전과 대전환, 사회 안전 강화를 통해 '살기 좋은 영등포' 실현에 집중한다.
우선 지역 발전을 위해 수도권 내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문래 소공인집적지구를 통째로 이전하고 문래동을 '미래첨단산업단지'로 재편할 구상을 제시했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은 인근 신도림이 발전한 것과 달리 30~40년 전과 동일하다”며 “영등포 발전과 뿌리산업 유지를 위해 문래동 소공인의 이전 희망지역을 반영, 수도권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문래동은 인공지능(AI)·로봇·데이터 등 '직주근접' 미래산업 중심지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래동은 기계금속 분야 소공인 집적지구다. '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금형·주조·용접·열처리·표면 처리까지 모든 기계금속 공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지구였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임대료 상승과 시설 노후, 고령화 등 영향으로 소공인 규모는 과거 1500개 이상에서 1000여곳으로 줄었다. 90% 이상이 임차인으로 임대료에 지속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지구 경쟁력 핵심은 공정 간 협업인데 약 500곳이 떠나면서 기계금속 시제품 생산에 필수 공정 중 일부를 더 이상 문래에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주요 공정을 해결해야 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가격·시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장을 통이전해 수도권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자는 게 최 구청장 아이디어다. 이전 타당성 용역을 완료했고 서울소공인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 소공인들이 이전을 희망하는 수도권 복수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했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연간 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며 “구청 차원에서 할 수 없는 프로젝트로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부처에서 뿌리산업 보호와 도심 환경 개선, 이전 지역 세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래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 인재를 위한 행정도 병행한다. 미래교육재단이 대표적이다. 관내 모든 초·중학생 2만명에 국립과천과학관 연간회원권을 제공하고 일본 우주센터, 대만 TSMC 등 해외 선진 과학문화 체험으로 청소년들의 경험과 식견을 넓혔다. AI 특화시설 탐방과 자격시험도 지원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지방정부가 자체 교육재단을 설립한 것은 선도적인 시도”라며 “계속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 직원 수를 늘려야 해 서울시교육청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임기 동안 구민만 바라보는 행정을 중심으로 구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함에 QR코드로 카카오톡 계정을 공유, 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하루 수십 건의 답장을 남기는 등 소통을 구정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최 구청장은 “주민 목소리를 가장 우선하는 행정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주민들이 상상한 변화가 실제로 영등포 곳곳에서 이뤄지도록 도시 전환 사업부터 명품문화도시 조성, 구민 3명 중 1명이 청년인 현실에 맞게 체계적인 청년 정책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