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새해 수출 완만한 회복”…“CPTPP 등으로 다자통상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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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 정국까지 다사다난했던 2024년. 내수시장 악재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년 넘게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환하게 불 밝힌 울산 아산로 선착장에 수출 차량들이 배에 실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울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무역협회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수요 확대가 내년 우리 수출의 완만한 회복세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 확산 속에서도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산업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협은 1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6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열고 세계 경제·통상 환경과 수출기업 대응 전략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무역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첨단산업 공급망을 다룬 1부와 주요 통상 이슈를 짚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인호 무협 상근부회장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글로벌 성장 둔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반도체·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가 내년 수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보희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도 글로벌 성장 둔화 속에서도 반도체 등 고부가 품목 중심의 수출 호조로 우리 수출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전망도 제시됐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 통상정책과 금리차, 자본 이동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과 외환시장 구조 개선으로 점진적 안정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생성형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HBM과 첨단 패키징 수요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2부에서는 미국발 보호무역 확산과 미·중 통상마찰 재점화 가능성이 주요 리스크로 제시됐다.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중 갈등의 '교차압력'에 놓인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다자 통상 전략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의 기회 포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콜린 그레이보 미국 CATO 통상정책연구센터 부소장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관세조치 소송에서 미국 행정부가 패소할 경우 도입될 새로운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향후 미국의 정책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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