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바이오 산업 기반 결합 ‘춘천형 푸드테크 모델’ 제시
맞춤형 식품 클러스터 조성, 대표 푸드테크 중심도시로 성장

춘천시가 미래 식품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푸드테크(Food-Tech)를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시는 농업과 바이오 산업 기반을 결합한 '춘천형 푸드테크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 산업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는 푸드밸리 조성과 기업 집적화, 연구·실증 기반 확충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춘천이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지역이 지닌 농업적 잠재력과 바이오 인프라의 결합이 자리한다. 춘천은 전국 최대 규모 약용작물 재배 지역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지역에서 생산된 약용작물을 활용한 식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관련 기업이 꾸준히 유입되며 자연스러운 산업 집적이 이뤄졌다.
특히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부터 실증까지 이어지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식품 기술 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춘천시는 푸드테크가 농업과 제조, 연구개발, 서비스 산업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융복합 산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춘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는 푸드테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식품 소재를 지역 농가가 계약재배 방식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설계해 농가 소득 증대와 기업의 원료 수급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계약재배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지역 기업은 실증 및 인증 지원을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 기업 이전과 창업이 늘어나면 고용 창출 효과도 뒤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춘천시는 이러한 산업적 여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23년 11월 전국 최초로 '푸드테크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푸드테크 산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춘천시가 제시한 푸드테크 육성 전략은 △지역농업 가치 창출 △기술혁신 기반 마련 △산업 확산 생태계 구축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구성된다.
춘천시는 푸드테크 산업이 지역 농업과 긴밀히 연계될 수 있도록 강원권 농식품 공급망을 확립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지역 농가가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계약재배 방식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식품 제조에 필요한 신소재 개발도 병행해 농업과 기술의 융합을 추진한다.
푸드테크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연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구체방안으로 △연구기관 및 기업과 연계한 신기술 발굴 △제품 개발 후 실증·검증·인증으로 이어지는 상용화 지원 △강원대 관련학과 신설 등 전문 인력 양성 기반 마련 등을 추진한다.
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바이오7동 3층에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가 조성된다. 이곳은 기업 입주공간, 공동 연구장비, 교육 프로그램, 기술 컨설팅 등 종합적인 지원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수도권과 연계한 산업 확산 전략을 통해 최소 100개 이상의 푸드테크 기업을 지역에 유치·정착시키는 것을 중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위해 과천시와 함께 응모한 '개인 맞춤형 식품 연구지원센터 구축사업'이 정부 과제로 최종 선정되며 산업 확장 기반을 확보했다. 춘천은 개인 맞춤형 식품 제조와 기술 실증을 담당하고 과천은 서비스 모델 개발과 데이터 기반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담된다.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결하는 이 산업벨트는 춘천 푸드테크 산업의 전국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춘천시가 그리는 최종 비전은 '개인 맞춤형 식품 클러스터' 구축이다. 시는 서울대학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등과 공동 구축한 데이터 기반 식이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식품 제조 및 서비스 기업의 실증·인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식품 벤처캠퍼스와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대표 푸드테크 중심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춘천시는 “춘천은 농업과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이 한곳에 모여 있는 드문 지역”이라며 “푸드테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술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