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바꾸는 기후테크④] '먹고 남기기' 잘하는 리플라, 폐플라스틱 새 생명 불어넣다

상온 미생물 분해 공정으로 탄소배출·에너지 대폭 절감
바이오탱크·플라스캔 등 첨단 설비로 재활용 투명성 강화

기후 변화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추진, 신기술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지닌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는 △에이치에너지 △루츠랩 △리플라 △나인와트 △트래쉬버스터즈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각각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친환경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환경 데이터 분석 등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경기도의 기후 정책과 맞물려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축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선발된 스타트업에 맞춤형 투자와 사업화 자금 지원,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 등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며, 기후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특히 지역 내 다양한 산업과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전자신문은 이번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보유한 기술과 경기도 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을 제안한 기업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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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은 리플라 대표.

리플라(대표 서동은)가 상온(20~30도) 미생물 선택분해 공정으로 혼합 폐플라스틱에서 폴리에틸렌(PE) 등 이물 재질만 제거하고 폴리프로필렌(PP)만 남기는 생물학적 재활용 기술을 앞세워 고순도 재생 PP(rPP) 생산 확대에 나섰다.

리플라는 설비 공급, 재생 원료 납품, 품질 분석·판별 솔루션을 묶은 '바이오탱크-rPP-퓨리체커·플라스캔' 3축 전략으로 재활용 산업의 채산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 경쟁력은 저에너지·저탄소다. 고온 열분해나 화학 재활용과 달리 상온에서 작동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낮추고, 미생물 처리로 악취·첨가제까지 분해한다. 한국고분자연구소 시험 결과 미생물 처리 rPP의 인장강도는 67%, 굴곡강도는 29%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품질 인프라 측면에선 '퓨리체커'가 9종 재질·색상·금속 스펙트럼을 판별해 2kg 샘플을 2시간 이내 정량 분석·보고하고, 휴대형 '플라스캔(plaSCAN)'은 현장에서 9종 재질을 즉시 판별한다. 플라스캔은 CES 2024 혁신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사업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리플라는 올해 3월 이후 시리즈 A 90억 원을 포함해 누적 133억 5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 C-Lab Outside,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 소셜', 유니레버 PoC 등과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며, 화장품 용기·가전 내장재·자동차 부품 등 고품질 재생 원료 수요처를 우선 공략한다. 생활권 순환 모델로는 한살림과 두부 용기 회수-rPP 전환 캠페인을 통해 '리얼사이클(REALCYCLE)' 사례를 확산하고 있다.

정책·생태계 연계도 강화했다. 리플라는 경기도 기후테크 육성사업을 통해 전시·멘토링·해외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글로벌 바이어·투자자 접점을 넓혔고, '글로벌 스타벤처 혁신 챌린지'를 통해 CES·에디슨 어워드 출품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스타트업 815 IR'로 투자사 대상 피칭을 진행했으며, '그린 6+ 컬래버레이션'으로 대기업과 실증·사업화 연계를 추진했다. 그린 인증 1대1 컨설팅도 받아 제품·공정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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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계획은 단계적이다. 화성시 인근 재활용 공장을 인수해 2026년 정식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처리 용량을 실증 10kg/일→2025년 말 1톤/일→2026년 10톤/일로 확대한다. 기존 재활용 라인에 모듈형 바이오 설비를 추가해 설비·운영 비용(CAPEX·OPEX) 효율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전략은 EU 재생 플라스틱 의무비율 상향에 맞춘 대응으로, 핀란드·독일·이탈리아·스페인 주요 리사이클러와 협력하며 현지 설비 공급과 장기 구매(오프테이크) 계약을 병행 추진한다.

서동은 대표는 “상온 바이오 공정으로 품질·탄소·경제성을 동시에 잡아 생활권 순환경제를 현실화하겠다”며 “혼합 폐플라스틱의 한계를 넘어 '폐기물이 다시 고순도 플라스틱으로 돌아오는' 리얼사이클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리플라와 같이 '대한민국 대표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이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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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전자신문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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