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박람회·AI 융복합 단지로 지역 역동성 강화
국방부 협력 탄약시설 지하화, 스마트도시 조성 착수
청년·직업계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로 지역 인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고, 군부대 탄약시설 지하화와 연계한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으로 서안양권에 첨단산업·주거·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성장거점을 만들며, 인덕원 인텐스퀘어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동편에는 교통·산업 허브를 키우는 구상이다.
단일 사업이 아닌 다수 프로젝트를 연계해 '사는 도시이자 일하는 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 안양시가 내세우는 중장기 비전이다.
안양시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인구 정체와 산업 노후화, 교통 혼잡이라는 오래된 과제를 동시에 풀겠다는 목표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으며, 청년 정책·스마트시티·광역교통을 잇는 '삼각 축'을 도시 경쟁력 제고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안양시는 물리적 개발 사업과 함께 규제혁신과 중소기업·일자리 지원을 한 축으로 묶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힘을 싣고 있다. 신기술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던 규제를 푸는 동시에, 청년·중소기업을 겨냥한 재정·수출·채용 지원을 패키지로 가동하는 방식이다.
안양시는 기획경제실장을 지방규제책임관으로 지정하고 '안양형 찾아가는 규제신고센터'를 운영해 기업을 직접 찾아가 애로를 듣고, 카카오톡 등으로 365일 소통을 이어가며 발굴부터 개선·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기업·전문가가 참여하는 '원팀(One-Team) 안양' 거버넌스를 통해 자치법규 정비와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규제샌드박스 밀착 지원으로 스마트 자동심장충격기, 맨홀 충격 방지구,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신기술이 실증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병원 내 멸균분쇄시설 설치 허용, 의약품 주입펌프 품목·급여 인정, 지식산업센터 융·복합 제품 판매 허용, '무(無)카페인' 등 기피 성분 표기 완화, KC 인증 제품의 고령친화우수제품 지정 확대 등은 기업 부담을 줄이면서 시민 안전·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성과로 안양시는 2019년 이후 행정안전부 지방규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7년 연속 수상했고, 지방규제혁신 성과평가에서도 2023년·2024년 2년 연속 전국 시 최우수에 오르며 15억원대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안양시는 규제완화와 함께 중소기업육성자금 이차보전, 특례보증, 청년창업펀드 960억원 조성, 해외시장개척단·해외전시 공동관·해외지사화·수출보험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자금·수출 기반도 넓히고 있다. 청년안양정착 일자리박람회, 4060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지식산업센터 런치타임 고용서비스 등과 연계해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구직자의 정착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안양시는 청년과 직업계 고교생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안양아트센터에서 '청년 안양정착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정보통신기술(IT)·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관내 기업 56곳이 참여해 인재를 채용했다.
참여 기업은 태성산업, 디어스세다, 이피에스솔루션 등 우수 중소기업과 케이이에스, 유씨에스 등 전파산업 기업도 포함한다. 안양시는 사무·연구개발(R&D)·기술·생산·서비스 등 청년 선호 직무 중심으로 직종을 구성해 선택 폭을 넓혔다. 직업계 고교생을 위한 별도 채용 부스도 설치해 졸업 예정자와 기업 간 현장 매칭을 지원했다.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직업계 고교 졸업 선배들이 참여하는 진로 토크쇼에서 학교 교육과 산업 현장의 차이, 첫 직장 선택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취업 플랫폼 체험 코너에서는 자기소개서·면접 준비를 도왔다. 성격유형검사(MBTI), 퍼스널컬러 컨설팅, 크로마키 직업 사진 촬영 등 취업 준비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고용정책 안내와 상담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박람회에는 고용노동부 안양고용노동지청, 국립전파연구원, 수도군단, 안양상공회의소,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내 대학(성결대·안양대·연성대) 등이 참여해 청년·청소년 대상 고용지원 제도와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또 안양시는 올해 '4060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비롯해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을 찾아가는 '지식산업센터 고용라운지', 매주 목요일 열리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 등을 통해 상시 채용 수요를 발굴해 왔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11만8000여 개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67%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며, 청년행복인턴십·청년도전 지원사업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서안양권 숙원 사업이던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안양시는 국방부로부터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사업(안양 50탄약대대 이전사업)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의결, 국방시설본부와의 합의각서 체결에 이은 핵심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탄약시설 지하화와 스마트도시 조성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법적·행정적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사업은 안양 만안구 박달동 일대 328만㎡(99만2200평) 규모 군부대 탄약시설을 지하화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지상 종전 부지를 양여 받아 첨단산업·문화·주거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지하 탄약시설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케이(K)-스마트 탄약고'로 구축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상부 양여 부지는 주거와 일자리가 결합된 스마트도시로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0년 '군부대 이전 및 활용대책 마련' 공약에서 출발해 탄약시설 이전 건의, 경기도·지상작전사령부와의 협의, 국방시설본부 제출 합의각서(안),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와의 조율 등을 거치며 구조를 다듬어 왔다. 특히 지난 8월 제27차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기부 대 양여 사업계획(안)이 의결되면서 사업 방식과 대체시설 사업비, 양여 재산 규모 등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안양시는 지난 9월 국방시설본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국방부 사업시행자 지정을 계기로 국방시설본부·민간 컨소시엄과 함께 기본·실시설계, 공사 발주, 공정 관리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착공, 2030년 지하 탄약시설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동시에 양여 부지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병행해 대규모 인구·산업 유입에 대비한 교통·기반시설 계획을 초기부터 함께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안양시는 지상 노후 탄약시설로 수십 년간 개발이 묶여 있던 박달동 일대를 서안양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AI 기반 첨단 군사시설로 군사기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부 부지를 첨단산업·연구개발(R&D)·문화·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스마트도시로 조성해 일자리와 주거 수요를 함께 흡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동안양권 인덕원 일대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됐다. 안양시는 9월 동안구 인덕원동 일원 환승주차장에서 '인덕원 인텐스퀘어' 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열고 경기 남부권 거점도시 조성에 나섰다.
사업지는 인덕원동 일원 15만987㎡(4만5673평)규모로, 2030년까지 복합환승시설과 공동주택, 공공 지식산업센터, 공공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4122억원이며 안양시 20%, 경기주택도시공사(GH) 60%, 안양도시공사 20% 지분 구조로 추진한다.
'인텐스퀘어'는 강남·판교 등 주요 생활권에서 '10분 안'에 접근 가능한 환승 거점이자, 10분 생활권 안에 주거·일자리·여가·문화를 담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도시 기능을 한곳에 모아 이동시간을 줄이는 '스마트 콤팩트시티' 구상을 반영했다. 주거시설은 통합공공임대 511세대, 공공분양 295세대, 단독주택 8세대 등 총 814세대가 공급되며, 통합공공임대 상당수는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인덕원 초역세권 직주근접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산업·일자리 기반도 함께 조성한다. 공공 지식산업센터와 도시지원시설에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업과 강소기업,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청년 창업을 지원할 회의실·교류·연구공간을 마련해 기업 간 협업과 기술 교류가 이뤄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0실 이상 비즈니스호텔과 국제회의시설도 도입해 회의·전시·상담이 가능한 MICE 인프라를 구축, 산업·관광·비즈니스가 결합된 구조를 지향한다.
교통 인프라는 인덕원 개발의 핵심 축이다. 기존 지하철 4호선에 더해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가 개통되면 '4중 역세권'이 형성돼 수도권 남부 광역교통망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복합환승시설은 대지면적 2만6천713㎡ 규모로, 1층에 버스 환승정류장과 택시 환승구역, 지하에 환승주차장을 배치하고 상부에 업무·호텔·공공임대주택·상업시설을 집적한다. 출퇴근 시간 단축과 인덕원 사거리 교통 혼잡 완화, 상권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인텐스퀘어 착공은 안양시가 2022년 발표한 'K37+벨트' 구상 가운데 처음으로 본격화된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K37+벨트는 안양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동일 위도(북위 37도)를 상징적으로 차용해 안양을 중심으로 동쪽 판교, 서쪽 송도를 잇는 미래선도산업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서울대~안양시청~안양교도소~모락산을 잇는 문화·연구개발(R&D) 축을 더해 산업·연구·문화가 결합된 복합 성장축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인덕원 인텐스퀘어를 수원 우만 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와 함께 인공지능(AI) 지식산업벨트로 묶어 경기 남부 테크노밸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회타운 3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광역 차원의 산업·교통 전략과 맞물리면서 인덕원이 경기 남부권 신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양시는 2027년까지 인텐스퀘어 부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한 뒤, 2030년 건축공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박달스마트시티는 탄약시설 지하화와 양여 부지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30년 지하 탄약시설 준공, 2033년 상부 스마트도시 조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봤던 박달스마트시티 사업이 10년이 넘는 준비 끝에 국유재산 심의, 합의각서 체결, 사업시행자 지정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인덕원 인텐스퀘어 착공과 청년 안양정착 일자리 박람회까지 맞물리면서 안양의 미래 100년을 여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부터 스마트시티, 교통·산업 거점까지 따로 떼어놓고 보는 사업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며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몇 년 뒤 안양에서 살고 일하고 싶은지가 실제로 달라지도록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