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볼루맙·에리불린 초기 혈액지표로 비반응 선별
AACR 학술지 게재, 맞춤형 치료 전략 전환 가속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에서 면역항암치료의 효과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를 미리 선별해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피하고, 개인별로 적합한 치료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경진·김지현 혈액종양내과 교수, 전승혁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치료를 시작한 직후, 혈액 내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의 변화를 분석해 치료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단백질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triple-negative) 유형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한다. 표적치료제가 없어 독성이 강한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해야 하며, 재발과 전이가 잦고 예후가 좋지 않다.
이에 최근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면역항암제(PD-1 억제제 등)가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면역항암제는 환자 간 반응 차이가 커, 수개월간 치료 후에야 효과가 없음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팀은 PD-1 기반 면역항암요법(니볼루맙·에리불린 병용요법) 임상시험에 참여한 진행성 유방암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치료 초기 단계의 면역세포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군은 치료 1주차부터 조절 T세포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종양특이성이 높은 조절 T세포의 증식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면역세포가 암세포 공격 대신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저항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다.
반면 치료 초기에 조절 T세포가 증가하지 않은 환자들은 이후 종양이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혈액 내 면역세포 변화를 통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진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공격성이 높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단순 혈액검사로 면역항암치료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임상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AACR) 공식 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IF 10.2)에 게재됐다. 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 우수 논문에도 선정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