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이 450메가와트(MW)를 넘어섰다. 통신사는 서버 100만대를 동시에 가동할 수준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한 데 이어, 2028년 600MW를 넘어설 전망이다. 통신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먹거리로 정조준하고 투자하고 있어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통신업계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확보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총 459MW급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센터는 최대 수용가능한 전력용량 중심으로 급을 나눈다. 올해 국내 데이터센터 총 수전 용량은 약 1500MW급으로 추정되는데, 통신3사는 전체 데이터센터의 약 30% 가량을 전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로는 KT는 지난 5월 AI DC로 준공된 경북 센터와 목동·분당 등 전국에 총 15개 데이터센터로 162MW를 운영 중이다. 가산·부천에 수천대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용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46MW급으로 지난해말 개소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서초, 일산, 분당 등 9개 센터에서 총 137MW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착공한 울산 데이터센터는 2027년까지 100MW 급으로 추가 증설하고, 추후 기가급으로 확대시킨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평촌 메가센터와 상암, 가산 센터를 비롯해 전국에서 160MW 규모로 총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설중인 파주 데이터센터는 약 50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AI DC 전용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통신 3사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계와 국가 차원의 AI 확산 전략이 가동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전환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가 미래 인프라의 대세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와 통신망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종합적인 디지털 인프라 제공이 가능한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시장 입지는 지속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보다 약 35% 많은 600MW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성장세에 따라 내년 통신 3사 데이터센터 매출이 2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가 AI 시대 통신사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모두 공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AI DC를 국가 기반시설로 육성하는 점을 고려할 때시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경험과 GPU 인프라를 보유한 통신 3사와 관련 자회사들의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