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통업계와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시성비'(시간+가성비) 제품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영양을 높이거나 조리·배송 시간을 단축해 효율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흐름이다.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7월 23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1.4%가 '식사·음식'에서 시간을 가장 절약하려 한다고 답했다. 61.8%는 시성비 소비 이유로 '효율적인 생활 지향'을 꼽았다.

남양유업의 초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 시리즈(초코바나나·고소한맛)는 시성비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한 병(350㎖)에 단백질 43g을 담았다. 닭가슴살 135g에 해당하는 양으로 하루 권장량 78%를 충족한다. 액상형 RTD(Ready To Drink)라 분말을 직접 타 먹거나 씻는 과정이 필요 없어 바쁜 일상에서 빠르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외부에서 분말을 직접 타 먹기 어려울 때 유용하다” “운동 후 빠르게 섭취할 수 있어 루틴이 편해졌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간편 조리 제품도 시성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동원F&B가 지난 5월 선보인 '리챔 오믈레햄'은 햄·계란·케첩을 한 캔에 담아 조리 과정을 간소화했다. 기존에 소비자들이 리챔을 조리할 때 계란옷을 입히고 케첩에 찍어 먹는 방식을 그대로 구현해, 재료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간단히 오믈렛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는 배송 속도로도 시성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1일부터 '바로퀵'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 배송을 제공한다. 신선·가공식품 등 약 6000종이 대상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시성비 트렌드는 생활용품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에서는 청소·조리·일상용품에 아이디어를 더해 시간 효율성을 높인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자석 부착형 택배용 세라믹 안전 커터칼 △바로 버리는 변기 클리너 △거꾸로 바지걸이 등이다. 자석 커터칼은 현관문에 부착해 택배 상자를 손쉽게 개봉할 수 있고, 변기 클리너는 청소 후 바로 버릴 수 있어 위생과 편리성을 동시에 잡았다. PVC 거꾸로 바지걸이는 바지를 쉽게 걸고 뺄 수 있도록 설계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성비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들이 시간을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식품과 생활 전반에서 시간 절약형 제품과 서비스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