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뮤직테크 기업 에피데믹 사운드(Epidemic Sound)의 리믹스 프로젝트 '엑스트라 버전(Extra Version)'에 한국 아티스트 정현(Jeonghyeon)이 참여했다. 허니 디종(Honey Dijon), 스위치(Switch)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주자로 선정된 정현은 “음악은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누고 협업할 때 완성되는 창작”이라며 리믹스의 의미와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DJ/아티스트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DJ이자 프로듀서 정현(jeonghyeon)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트랙을 만들며 EDM의 자유로움과 에너지에 매료됐습니다. EDM은 단순히 장르가 아니라 전 세계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같은 무드 속에서 연결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DJ라는 직업은 혼자 음악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Q. 이번 Epidemic Sound Extra Version 프로젝트와 'Let's Talk About Your Ex (jeonghyeon Remix)'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Extra Version은 글로벌 아티스트와 Epidemic Sound 아티스트가 만나 곡의 생명력을 확장하는 시리즈예요. 저는 Mindme, Hallman의 곡을 제 스타일로 재해석했습니다. 단순히 원곡을 변형하는 게 아니라 곡을 다른 시대와 다른 청중이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리믹스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원곡의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페스티벌 무대에서 반응할 수 있는 리듬과 트렌디한 사운드를 더했습니다.

Q. Honey Dijon, Switch에 이어 세 번째 Extra Version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된 소감은요?
A. 두 아티스트 모두 글로벌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라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동시에 한국 아티스트로서 Extra Version에 합류한 것은 Epidemic Sound이 로컬 아티스트와 글로벌 아티스트를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아직 Epidemic Sound이 생소한 분들도 있을 텐데 어떤 플랫폼이며 어떻게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Epidemic Sound은 음악을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아티스트의 음악은 단순 스트리밍을 넘어 유튜브·틱톡 같은 플랫폼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더 넓은 청중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해외 활동을 하면서 Epidemic Sound를 접했고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DJ로서 리믹스와 공동작업 문화가 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음악에서 이런 트렌드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요즘 음악은 송캠프에서 여러 명이 함께 쓰거나, 파일을 주고받으며 협업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습니다. 리믹스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공동작업의 형태라고 생각해요. 한 곡이 다양한 버전으로 재탄생하며 음악의 수명이 늘어나고 새로운 청중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원곡을 존중하면서도 제 해석을 더해 곡이 다른 공간과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나도록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이 지금 음악 산업에서 가장 창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런 부분에서 Epidemic Sound은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Epidemic Sound는 음악이 한 번 발매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속에서 계속 쓰이며 확산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는 음악의 수명을 늘리고 글로벌 리스너들과 연결될 수 있고 크리에이터는 저작권 걱정 없이 고품질 음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상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 뮤직 크리에이터들의 환경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A. 한국은 크리에이터와 팬덤 문화가 굉장히 활발하고, 숏폼 콘텐츠 사용률도 세계적으로 높습니다. 다만 EDM은 아직 틈새 장르라서 해외만큼 기반이 크진 않아요. 반대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EDM이 메인 스트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Epidemic Sound 같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아티스트가 글로벌 무대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니까요.
Q. 아티스트로서 요즘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이고, Epidemic Sound 같은 플랫폼이 어떤 도움을 주나요?
A. 하루에도 수천 곡이 발매되면서 경쟁이 치열하고, 단순 스트리밍 수치만으로 음악의 가치를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Epidemic Sound는 제 음악이 유튜브·틱톡 등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노출되고, 글로벌 청중에게 닿도록 도와줍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단순 발매 이상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EDM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A. 한국에서 EDM은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크리에이터 문화와 결합하면 폭발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Extra Version 참여는 한국 아티스트도 글로벌 협업 구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과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A. 더 많은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을 시도해 보고 싶고, EDM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실험하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제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의 콘텐츠와 연결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음악과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공유되고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음악은 이제 아티스트 혼자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팬들과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공동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자유롭게 협업하고 상생하는 구조가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그것이 음악 산업의 미래라고 믿습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