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글로벌 협력의 장인 제16차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16)와 제10차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MI-10)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lean Energy Ministerial, 이하 CEM)와 미션이노베이션(Mission Innovation, 이하 MI)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는 주요 국제 협력 플랫폼이다. 매년 회원국 장관급 인사와 산업계, 국제기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정책과 기술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CEM은 2010년 미국 에너지부 주도로 출범한 이후 G20, G7 및 UN기후변화협약(UNFCCC) 등 주요 다자 협의체와 연계하여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성 제고, 탈탄소 기술 확산을 선도해 왔다. MI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COP21)을 계기로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로, 청정에너지 공공 R&D 투자 확대와 기술 혁신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MI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UN산업개발기구(UNIDO), 세계경제포럼(WEF) 등과 협력하며, 매년 CEM과 공동으로 장관회의를 개최하여 정책, 기술, 금융을 연계하는 다자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청정에너지 기술혁신 가속화를 함께 추진해 왔다.
올해 제16차 CEM과 제10차 MI 장관회의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에너지 슈퍼위크” 기간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동시 개최되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CEM 사무국, MI 사무국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관하여 진행되었으며,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역동적인 협력”을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력 전환과 산업 탈탄소화 추진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제5차 CEM 회의 개최 이후 두 번째로 의장국을 맡아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다시 한번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번 회의에는 CEM 27개 회원국과 MI 23개 회원국,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를 포함한 각국 정부, 산업계, 국제기구 관계자 약 1000명이 참가했다. 또한 장관회의 외에도 50개 이상의 부대 행사가 마련되어 청정에너지 정책·기술·투자 동향을 폭넓게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장으로 진행되었다.
2025년은 MI 출범 1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회의의 의미가 더욱 컸다. MI 회원국들은 전 세계 공공부문 청정에너지 R&D 투자의 90% 이상을 담당하며, 녹색미래전력, 청정수소, 산업탈탄소 등 7개 기술분과 미션을 통해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MI 10년 성과 보고서가 발표되었으며, 향후 10년의 협력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특히, CEM과 MI가 공동진행한 4개의 고위급 대화(High-Level Dialogue)에서는 에너지고속도로, 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시스템 혁신 등 새정부 에너지 정책 아젠다를 반영하여 △전력 전환, △미래연료, △에너지와 AI, △산업 탈탄소화 및 에너지효율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전력 전환세션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는 전력망·에너지저장·디지털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미래연료 세션에서는 수소, 암모니아,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연료 등 차세대 연료가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에너지와 AI 세션에서는 AI 기술이 에너지 수요 급증이라는 도전과 동시에 전력망 최적화, 수요예측, 신기술 개발 등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되었고 이를 위해 데이터 확보, 안정적 전력공급, 윤리적 AI 활용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강조됐다.
산업 탈탄소화 및 에너지효율 세션에서는 철강·시멘트·화학 등 어려운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 환원제철, 이산화탄소포집저장(CCUS)와 같은 혁신기술과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새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 결과는 오는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COP30 등 주요 국제 무대와 연계되어 지속적인 협력의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