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 미사미스오리엔탈 주의 중심 도시 카가얀데오로는 마닐라, 세부, 다바오와 함께 필리핀 4대 도시로 꼽히는 도시지만, 한국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필리핀 북부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카가얀데오로 지역의 관광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직항 노선 개설에 앞서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는 취지로 이번 팸투어가 진행됐다.
일정은 인천-마닐라 구간을 세부퍼시픽 항공으로 이동한 뒤,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 카가얀데오로 라긴딩안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루트로 이어졌으며, 현지의 자연·레저·문화 인프라를 폭넓게 취재하고 체험했다.
■ 20년 전 필리핀 물가 그대로… ‘시간이 멈춘 도시’
카가얀데오로는 아직 대규모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으로, 생활 물가가 필리핀 주요 도시보다 저렴하다. 골프장, 숙소, 식사, 교통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세부나 마닐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골프와 어학연수가 가능하다”며 “20년 전 필리핀 물가가 적용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 100년 역사 간직한 ‘델몬테 골프장’, 필리핀 대표 프리미엄 코스
카가얀데오로의 대표 골프 코스인 델몬테 골프클럽(Del Monte Golf Club)은 1928년에 개장해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필리핀 최정상급 골프장이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명문 코스’로 통한다. 델몬테 식품 회사가 소유 및 관리하는 이 골프장은 관리 상태, 잔디 품질, 고지대 특유의 시원한 기후 조건까지 삼박자를 갖춘 정통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18홀 규모의 정규 코스로, 클럽하우스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프로를 지망하는 골퍼에게도 인기가 높다. 카가얀데오로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하며, 시원한 산악 기후 덕분에 한여름에도 쾌적한 라운딩이 가능하다.
특히 바로 인접한 드림골프텔(Dream Golf-tel)은 한국인을 위한 장기 체류형 콘도 및 리조트형 숙소로, 필리핀 내 골프 이주나 장기 여행을 고려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거점이 되고 있다.
■ 끝없이 펼쳐진 파인애플 농장과 시골의 여유
델몬테 골프장이 위치한 지역은 델몬테 식품 공장이 위치한 농업 지대로, 주변에는 끝없이 펼쳐진 파인애플 농장(Pineapple Plantation)이 장관을 이룬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내내 초록빛 파인애플 밭이 이어지며, 골프장과 농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파인애플 농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농장 체험이나 과일 시식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델몬테 브랜드의 기념품이나 신선한 과일을 구매할 수도 있다. 관광 목적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여유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장소다.
■ 어학연수와 골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카가얀데오로는 어학연수 인프라도 주목할 만하다. 조용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과 저렴한 생활비 덕분에, 최근에는 자녀 교육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단기 연수 목적의 체류 수요도 늘고 있다. 현지 어학원은 대부분 소수 정예 수업으로 구성돼 있고, 생활권 내 골프장이 인접해 있어 학습 후 레저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카가얀데오로 이진욱 한인회 회장은 “학생뿐 아니라 은퇴자나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어학연수와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라며 “단기 여행이 아닌 ‘살아보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 은퇴 후 하루하루가 여행처럼…매력적인 도시 ‘카가얀데오로’
실제로 단지 여행지로서뿐만 아니라,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하기에도 매력적인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는 필리핀 영주권(SRRV)이나 장기 비자를 통해 여유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한인 은퇴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합리적인 생활비로 살아갈 수 있는 곳. 바로 카가얀데오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도로 인프라와 병원 등 생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정착 여건 또한 우수하다.
특히 카가얀데오로의 대표 골프장인 푸에블로 골프장은 한국인을 위한 최저가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코스 상태, 클럽하우스 시설, 접근성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