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북부 미사미스오리엔탈 주의 중심 도시 카가얀데오로는 마닐라, 세부, 다바오와 함께 필리핀 4대 도시로 꼽히는 도시지만, 한국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필리핀 북부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카가얀데오로 지역의 관광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직항 노선 개설에 앞서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는 취지로 이번 팸투어가 진행됐다.
일정은 인천-마닐라 구간을 세부퍼시픽 항공으로 이동한 뒤,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 카가얀데오로 라긴딩안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루트로 이어졌으며, 현지의 자연·레저·문화 인프라를 폭넓게 취재하고 체험했다.
■ 정제되지 않은 생태, 그대로의 자연


미사미스 오리엔탈주 카가얀데오로는 인위적인 개발보다는 자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생태 관광지에 가깝다. 수력발전소와 연결된 NPC 네이처스 파크는 일반에 아직 정식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숲길과 전망대가 갖춰져 있어 향후 생태관광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숲 속에 숨어 있는 티나고 팔스(Tinago Falls)는 그 이름처럼 ‘숨겨진 폭포’라는 별칭을 지닌 비경이다. 빽빽한 열대림을 지나 마주한 이 폭포는 웅장하면서도 신비롭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 바다 위 액티비티의 진수

바다와 맞닿은 도시답게 카가얀데오로는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이기도 하다. 맹그로브 숲과 바다가 맞닿은 로하스 아쿠아리조트에서는 오롯이 자연에 집중하는 프라이빗한 바다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로하스 리조트 그룹이 운영하는 아쿠아리조트 단지에서는 헬멧 다이빙, 스노클링, 호핑 투어까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수면 아래 펼쳐지는 산호 군락과 열대어들은 초보자도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화려하다.

인근에 조성된 맹그로브 숲과 해양다리는 관광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 보존의 가치도 지닌다. 조용한 해변과 숲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은,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 된다.
■ 액티브한 체험의 연속

카가얀데오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액티비티는 단연 카가얀데오로 강(카가얀강)을 따라 펼쳐지는 화이트 워터 레프팅이다.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이 강은 계절에 따라 수량과 유속이 다르게 흐르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다양한 레벨의 래프팅 코스를 제공한다.
약 2시간 코스의 레프팅은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뒤, 6~8인승 고무보트를 타고 본격적인 물살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카가얀강은 폭포형 급류부터 완만한 물살까지 코스가 다양해, 물놀이와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지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며 안전 교육과 구호 장비를 갖춘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덕분에 초보자도 큰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자연 풍광이다. 맑은 하늘과 우거진 숲, 강 양옆을 따라 이어지는 절벽과 암석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여행의 감동을 더한다. 급류를 통과할 때마다 들리는 탄성과 웃음은, 참가자들 사이의 긴장감을 녹이고 하나의 팀워크로 이어진다.
강 중간중간에는 물에 뛰어드는 구간이나 포토 타임을 위한 정차 포인트도 마련돼 있다. “카가얀데오로에 왔다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액티비티”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현지에서 운영되는 실탄 사격장도 인상 깊은 체험 중 하나다. 실내외 사격장에서 직접 총을 다뤄볼 수 있으며, 안전 장비와 안내가 잘 마련돼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자연과 액티비티, 여유와 감동을 모두 품은 카가얀데오로는 단지 관광지를 넘어선 새로운 필리핀 여행의 정답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