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으로 한·브라질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렸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인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교감했다”며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말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담에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하며 기후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룰라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가능하면 참석해 보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UN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사의를 전했다. 구테레쉬 UN 사무총장은 어제 만찬 후 이 대통령을 다시 만난 것에 반가움을 표하며 세계 평화와 안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12.3 계엄과 탄핵 등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언급하자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9월에 열릴 UN 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UN이 할 일이 많다고 언급하면서 과거 한국이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이 셰인바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비결에 대해 묻자 세인바움 대통령은 일주일에 3, 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가 대화하고 야당과의 토론도 이어간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의 관세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도 물었다. 또 셰인바움 대통령을 향해 기회가 된다면 APEC 계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도 제안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 한국의 기아 공장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했다.
모디 총리와 이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태어나 각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다며 공감대를 나눴다. 모디 총리는 25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인도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위 산업 분야와 문화협력에서도 두 국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
모디 총리는 2천년 전 가야의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야 출신 허황옥 공주와 그의 성 씨인 김해 허씨를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