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나은병원은 대웅제약·씨어스테크놀로지와 함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전면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1일 인천나은병원 본관 2층 중환자실 앞에서 개최된 스마트 케어 병동 오픈식에는 하헌영 인천나은병원장과 박효선 간호부원장, 유창득 대웅제약 ETC병원본부장과 조병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장,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천나은병원은 일반적으로 일부 병동에 시범 적용 후 확대하는 방식과는 달리, 전체 병동(총 172병상)을 대상으로 전면 구축했다.
씽크는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를 환자에게 부착해 환자의 심박수,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 수집하고, 병동 간호사 스테이션의 중앙 모니터에서 24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특히 EMR(전자의무기록)과 자동 연동돼 의료진이 반복적으로 수기 작성해야 했던 간호 기록의 업무량이 획기적으로 줄고, 환자 생명을 위협하는 돌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인천나은병원은 씽크를 도입한 지 일주일 만에, 씽크가 위급 환자 3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던 환자에게, 심정지의 전조 신호인 심실빈맥이 발생했다. 환자는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지만, 씽크가 실시간으로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즉시 알람을 울려 의료진이 골든타임 안에 대응해 환자를 구할 수 있었다.
야간이나 인력이 제한적인 시간에는 환자 상태 변화가 제때 인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환자나 중환자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심정지, 낙상 등의 사고는 빠른 발견이 생명을 가른다.
하헌영 인천나은병원장은 “기존에는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도입되던 기술이었지만, 지역 2차병원도 스마트병원의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며 “인천나은병원은 오직 환자를 위해서 인천을 넘어 국내 '스마트병원 롤모델'이 되겠다는 각오로 과감하게 씽크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창득 대웅제약 ETC병원본부장은 “씽크 도입은 의료진과 보호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입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씽크는 환자의 안전은 물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까지 고려한 통합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이번 인천나은병원 사례처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국 각지의 병원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