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이후 '10년치' 가입자 잃었다...누적 이탈 40만명 육박

Photo Image
서울 서초구의 한 SKT 직영대리점에서 가입자들이 개점 전부터 길게 줄 서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유심(USIM) 해킹 사태 영향으로 SK텔레콤 누적 이탈 가입자가 40만명에 육박했다. 신규 가입 중단과 번호이동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점이 이탈 확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공지된 지난달 22일 이후 전날까지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누적 39만5517명에 달한다. 이 기간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22만709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7만4808명으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4만3567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유심 해킹 사태 한달 동안의 SK텔레콤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35만1950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전 SK텔레콤의 하루 평균 가입자 순감이 100명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 시 해킹 사태 한 달 만에 10년치 순감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 5일부터 진행된 전국 T대리점 2600여개곳과 온라인몰 신규 가입·번호이동 중단 영향을 크게 받았다.

SK텔레콤 일일 순감 규모는 5월 1일 3만606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며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월 5일부터는 하루 1만명 안팎 수준에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작업과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비정상 인증차단 시스템(FDS) 고도화 등 후속 대책으로 가입자 이탈을 저지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세가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3일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25엣지 신제품 출시가 변수다. 다만 사전 판매 흥행이 저조한 만큼, 이로 인한 추가 이탈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재개까지 종전 가입자 이탈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른 시일 내 T대리점 신규 가입 중단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주 내로 예약자 대상 유심 교체 안내를 모두 진행하고, 전체 고객의 대응 상황을 고려해 재개 시점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심 교체의 경우 전체 고객이 안내받고 일정 부분 이상 방문한다면 신규 정지를 풀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대리점 피해 보상 차원으로 매장별 500만원의 대여금을 3개월 무이자 지원 중이다. 향후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