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서쪽 공장 전소 위기…'국가소방동원령' 발령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 2개 구역으로 나뉜 전체 공장의 절반을 완전히 태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밀집된 공장동 내부 통로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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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연합뉴스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장비 100대와 인력 355명, 고성능 화학차 15대 등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편의상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으로 구분하는데, 낮 12시 기준 축구장 5개 규모인 서쪽 공장의 70%가 불에 탔다.

화염이 100m 높이까지 치솟아 오르며 내부 통로를 타고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아 나머지 30%까지 서쪽 공장 전체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불이 난 곳과 주변 공장을 분리해 불길 확산을 막으려 했으나 동마다 기계 설비들이 연결돼 절단하지 못했다. 내부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도 안전을 위해 철수시켰다.

불이 시작된 공장동은 3차례에 걸쳐 붕괴했다. 이때 화염이 분출되며 인근에 있던 소방대원 1명이 안면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대원 1명은 찰과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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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진화 작업. 연합뉴스

당국은 불에 탄 공장동 천장이 제거되면 소방헬기를 동원한 화재 진압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현재 소방헬기 등 8대의 진화 헬기가 투입됐다. 불길이 남쪽 공장으로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진압 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서쪽 공장과 물리적 간격을 두고 떨어진 남쪽 공장으로는 다행히 불길이 번지지 않고 있다.

이날 화재는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체 10개 생산 공정 가운데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은 서쪽 공장의 한쪽 모퉁이에 자리하는데, 이곳에는 생고무 20t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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