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터 신장사업부에서 독립한 밴티브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70여년간 쌓아온 신장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 치료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밴티브코리아는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출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밴티브는 지난 2월 글로벌 투자기업인 칼라일그룹이 박스터 인터내셔널 신장사업부를 인수하며 분사했다.
1931년 설립한 밴티브는 1956년 최초로 인공신장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후 1994년 소형 자동복막투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환자 복막에 투석액을 주입해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복막투석 방식은 이틀에 한 번 병원을 찾아야 하는 혈액투석 방식에 비해 시간 측면에서 자유롭다. 박스터의 홈초이스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수면하는 동안 투석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김용철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자동복막투석 방식은 한두 달에 한 번 병원을 가면 돼 환자의 내원 부담을 덜었다”면서 “만성 콩팥병 치료 초기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중 환자 스스로에게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밴티브는 환자 중심 의료가 중요해지는 시기에 맞춰 자동복막투석 방식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앞서 의료진이 원격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도 출시했다.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는 “2023년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는 13만7705명으로 2010년에 비해 2.3배 증가했다”면서 “복막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제공과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치료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밴티브의 또다른 제품인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제품도 다장기 치료로 영역을 확대한다. CPRT는 중환자실 환자에게 24시간 연속 투석 치료를 하도록 돕는다. 앞으로 패혈증과 폐·간 등 장기부전 치료에도 혁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밴티브는 신장·생명 유지 장기 치료 표준을 높이고, 세계 환자들이 풍요롭고 연장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말기 콩팥병 인식 제고와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소아신장캠프 후원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