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자금 마련하려고”… 부모 살해한 '히틀러 추종' 美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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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부를 전복하려는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를 살해한 17세 소년이 체포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연방수사국(FBI)이 이틀 전에 공개한 수사관 진술서와 영장을 근거로 니키타 카삽(17)이 해당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카삽은 지난 2월 11일경 모친인 타티아나 카삽(35)과 계부인 도널드 메이어(51)를 총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자택에 은닉했다. 이후 그는 숨진 계부 명의의 자동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2월 23일경 도주했다.


당시 카삽은 현금 1만4000달러(약 2000만원)를 성경 속에 숨기고 귀금속과 권총, 숨진 부모의 여권과 신용카드 등을 챙겨 달아났다.

그가 2주 넘게 등교하지 않고 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고등학교는 이를 친척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카삽의 집에 찾아간 경찰관이 심하게 부패된 부모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그의 범죄가 밝혀졌다.

카삽은 신고 당일 밤 집에서 고속도로로 약 1400㎞ 거리에 있는 캔자스주 워키니에서 검거됐다.

FBI에 따르면 그는 신(新)나치 사상에 빠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 미국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계획하고 드론과 화약 등을 구입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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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과 계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위스콘신주 워키쇼 거주 17세 소년 니키타 카삽의 혐의를 적시한 현지 법원 제출 공소장. 사진=워키쇼 카운티 수사당국 서류 캡처

카삽은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3페이지 분량의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작성해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틱톡과 텔레그램에 공유했다.

특히 그는 한 러시아어 사용자와 접촉해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는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카삽이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고 불리는 신나치 사이비종교 단체에 심취해 이 단체의 추종자를 자처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FBI는 그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금전적 수단을 확보하고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해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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