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안착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진과 경기 불황 영향으로 예상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사가 인공지능(AI) 기술·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가운데 2분기 이후 실적 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5171억원을 기록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매출 2조8856억원, 영업이익 5420억원) 보다는 실적이 꺾이지만 지난해 1분기(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17.7% 상승할 전망이다. 전망대로면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1분기에 대체적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2025년에도 실적은 무난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커머스 부문에서 신규 앱 출시와 수수료 인상 효과가 오는 6월부터 반영되며, 검색 광고를 중심으로 한 서치플랫폼도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잠시 숨을 고를 전망이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조9478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7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1조9884억원·영업이익 1203억원)과 비교해 각각 2.0%, 10.5% 감소하는 수준이다. 톡비즈·모빌리티 등 플랫폼 부문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콘텐츠는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하반기 중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을 신설하고 다수의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다소 모멘텀 부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 반등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부터 AI 서비스를 앞세워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의 AI 추천 기능과 생성형 AI 검색인 'AI 브리핑' 기능을 차츰 확대한다. 연내 커머스 분야 버티컬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출시한다. 광고 분야에서 AI 플랫폼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카카오는 조만간 대화형 AI 챗봇 서비스 '카나나'의 일반인 대상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행한다. AI 메이트 서비스를 카카오톡 채널에 적용하고, 오픈AI 협업을 바탕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