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한 분기 만에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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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5에서 참관객이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원통형 셀이 적용된 전기차 하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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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이후 한 분기 만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환율 효과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효과가 더해져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앞선 작년 4분기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냈지만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 1개월 동안 집계된 시장 전망치 평균인 매출 5조9425억원, 영업이익 810억원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회사 측은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향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1분기 환율 상승 효과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에 원인이 됐던 연말 불용 재고 처리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기저 효과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577억원이 포함됐다. AMPC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지만, 지난해 4분기 AMPC를 제외한 영업손실이 602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AMPC 금액도 전분기(3773억원) 대비 21% 증가해 북미 공장 가동률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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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 수장들이 “올해 1분기가 업황의 저점”이라고 전망한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심스럽지만 올해 1분기나 상반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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