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31조 투자]車 관세 발표 초읽기…트럼프 “면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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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투자 발표 행사에서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이전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호 관세 발표에서 다수 국가가 포함되지 않거나, 다른 국가보다 관세율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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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성 김 현대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AP/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에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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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연설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UPI/연합뉴스

통상 당국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에 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 완전 면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이 주요 경쟁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 위대한 기업인 현대차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언급한 만큼 우리나라가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의 9번째 무역 적자국인 한국이 관세에서 예외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역시 상호 관세율을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한국에 10%의 상호 관세가 매겨지고, 세계 자동차에 15% 관세가 붙을 경우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현재의 0%에서 25%로 높아져 미국산 자동차와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명해 온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 관세가 매겨지면 유럽산 자동차에 35%의 관세가 붙어 한국산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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