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팟캐스트 '백 투 더 라디오'가 한국 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을 심층적으로 다룬 최신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팬트리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팟빵, 자체 플랫폼을 통해 '백 투 더 라디오' 시즌3의 한대음 특집 편을 선보였다.
기존 진행자인 오수경과 문화평론가 도나쓰가 진행한 이날 방송은 '대중음악 의견가'로 알려진 서정민갑 음악평론가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 2025년 한대음의 수상결과 분석과 함께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모습으로 전개됐다.
방송 초반에는 2025년 한대음의 변화된 모습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특징으로 선정위원의 세대교체를 꼽으며, 이로 인해 음악적 경향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음을 설명했다. 특히 실리카겔, 이승윤, 단편선 순간들과 같은 밴드 강세와 함께 K팝 지분이 높아지고, 수년 째 인기를 얻던 힙합이 약세로 돌아섰음을 주목했다.
이어 각 장르별 수상 결과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우선 최우수록·모던록 2관왕의 이승윤과 메탈 및 하드코어 부문 미역수염 등 록 부문 활약상과 함께, 비프리·지드래곤 등 힙합부문 수상자들의 다양한 행보들을 집중조명한 바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애시드 재즈, 브라운의 슈게이징 요소 등을 혼합한 수민 앤 슬롬과 정인, 마일드 비츠 등 R&B 및 소울 부문에서의 복합장르 호흡들과 함께, 8년만의 정규앨범으로 팝부문 영예를 차지한 존박, K팝 대표 수상자로 지목된 에스파, 포크 부문의 모호·강아솔, 재즈 부문의 남예지(보컬), 지혜리 오케스트라(연주) 등 주요 수상자들의 음악호흡을 살펴보는 동시에, 한국음악의 새로운 정의를 정립해가는 모습 또한 돋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한대음의 '대중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한대음이 단순히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음악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 팝 음악의 영향을 받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적 맥락을 중요하게 다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대음의 낮은 대중 인지도와 TV 중계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TV 중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백 투 더 라디오'는 팬트리에서 제작하는 음악 전문 팟캐스트로,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한 인디 뮤지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이번 한대음 특집 편은 팟빵, 애플 팟캐스트, 유튜브, 팬트리 자체 채널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