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재개 기대감

Photo Image
여수 국가 산업단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러시아산 나프타의 수입 재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저렴한 러시아산 나프타의 수입이 재개되면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에서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원료로,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나프타의 절반 가량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러시아산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산 나프타는 5764만 배럴이 수입됐다. 전체 수입량의 약 20% 수준이다. 2위인 아랍에미레이트(3499만 배럴)과도 많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2022년 7월부터 대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며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끊겼다.

러시아산 나프타는 타 국가 나프타에 비해 가격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러시아산 나프타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71.22달러로, 아랍에미레이트(71.60달러)보다 저렴하다. 이동 거리도 짧아 운송비도 저렴한 편이다.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중단된 이후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는 중동산 등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간 반면 중국 등은 러시아산 나프타 사용을 늘렸다. 이를 통해 중국은 저렴한 가격의 범용 제품들을 쏟아냈고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는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러시아산 나프타를 비롯한 원료 선택의 자율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저렴한 원료 확보를 갈망하던 석유화학업계도 고무된 모습이다.

러시아산 나프타가 유통되면 직접적인 도입은 물론 전체적인 시장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에 비해 석유화학 생산능력(캐파)가 크지 않아 비교적 저렴하게 나프타를 수출한다”며 “원료 수입처가 다변화된다는 것 자체가 가격 협상력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