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이 인공지능(AI)를 비즈니스에 도입할 시 규정 준수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한국에서 AI 투자가 6배 이상 증가하며 투자수익율(ROI) 중심의 AI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고정보책임자(CIO) 플레이북 2025'를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는 레노버가 의뢰하고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가 데이터를 수집해 제작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기술(IT)·비즈니스 의사결정권자 900명 등 전 세계 29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AI 거버넌스 및 규제 준수가 비즈니스 최우선순위로 떠올랐다. 지난해(12위)와 비교해 무려 11단계나 껑충 뛰었다. 이어 직원 생산성 향상(지난해 7위),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 추진(지난해 4위) 등이 뒤따랐다.
수미르 바티아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 아태 사장은 “(비즈니스 우선순위 변화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AI를 접근 가능하고 윤리적이며 영향력 있는 기술로 만들어 모든 규모의 기업이 AI 시대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AI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아태지역에서 IT 예산 중 AI 지출 비중은 전년 대비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6.2배로 아태지역에서도 AI 투자 증가가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실제 국내 기업의 76%가 AI 도입을 고려 중이거나 향후 12개월 내 도입을 계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태지역(56%)이나 글로벌(49%)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다만 AI 프로젝트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억제 요소로 엔터프라이즈 전반에 AI 확장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IT 인프라·네트워크 비용, 데이터 품질 문제, 거버넌스·리스크관리·컴플라이언스(GRC) 요구사항 및 보안 문제, 기존 시스템·프로세스와 AI 통합 문제 등을 거론했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CIO 37%가 데이터 관리 기능 강화를 핵심 개선 과제로 강조했다”면서 “리소스·데이터·인프라스트럭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AI 도입 방향성으로 △데이터 중심 전략 강화 △빠른 성장을 위한 단계적 실행 △연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데이터를 정제하는 게 AI 전환의 중요한 과정”이라며 “AI 전환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기에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산업과 사내에 있는 데이터를 통합해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부서 간 협력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레노버 강점으로 AI 관련 모든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벤더라는 점을 꼽았다.
신 대표는 “레노버는 유일하게 개인용컴퓨터(PC), 모바일, 서버, 스토리지 등 포켓에서 클라우드까지 모든 디바이스를 공급한다”며 “국내외 AI 독립 소프트웨어 협력사(ISV)와 협력해 고객이 AI 전환에 필요한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