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졸업기업 이노버에이치가 여성 삶의 질을 높이는 '펨테크(Femtech)'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경상남도가 후원하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 프로그램으로 혁신적 기술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성공 창업을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경남도는 예비창업자의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서도 예비창업자가 투자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 내 투자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창업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
이노버에이치는 기존 주사기형 주입식 여성청결제의 사용상 단점을 보완한 탐폰형 여성청결제 아이템으로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참가했다. 졸업 후에는 대구 수성대에 위치한 수성구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에 1인기업으로 입주해 Y존 케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창업 전 화장품 회사에서 연구소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김은희 대표는 개인적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주변에서 꼭 필요한 제품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Y존 케어 제품도 그중 하나였다. 특히 바쁜 업무에 스트레스가 많은 여성이 Y존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기존 제품은 불편한 사용법 대비 효과가 부족하고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만큼 화학제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높았던 것.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특성상 Y존 케어 시장이 그동안 음지에 머물러 있었다면 최근 4~5년새 제약업계가 주사기형 여성청결제 시장에 진입했을 정도로 빠르게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탐폰형 여성청결제는 예비창업패키지 과정에서 2개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시제품 단계로 향후 의약외품 등 규제 승인 단계만 거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노버에이치의 주력 제품은 '메디(Medi)&Y' 브랜드로 올 초 출시한 여성·남성용 폼형 청결제다. 여성용의 경우 Y존에 최적화된 pH4.2의 약산성을 띠면서도 풍부한 거품으로 부드러운 세정력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평소 약산성 성분 청결제만 잘 사용해도 질염 등 많은 여성을 괴롭히는 생식기계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한국응용생명화학회 등재 논문으로 항균·항진균성이 검증된 황련 추출물 성분도 차별화 포인트다. 동의보감에서도 황련이 장내유해균을 잡아줘 배탈이나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영남이공대에서 화장품화공계열 성분학을 강의하면서 꾸준히 연구를 이어온 김 대표는 황련 외에도 고삼, 당귀 등 한방 식물 추출물에서 여성 Y존 케어에 도움 주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 제품에 적용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최근 왁싱 트렌드 확산을 타고 청결제의 필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왁싱용 스크럽제가 따로 있고 왁싱 후 쓰는 진정용 젤을 비롯해 미백 제품도 최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노버에이치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향후 다양한 Y존 케어 제품으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 중국 왁싱샵 체인 브랜드에서 이노버에이치 제품에 관심을 보여 공급 논의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병원, 약국 등 오프라인 판로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중기부가 지난해 말 공고한 '2025년 중앙부처 및 지자체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에 따르면 경남도는 44개 사업에 총 186억원을 투입한다. 서울, 경기에 이은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예산 집행이다. 올해도 많은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Y존 케어 제품은 화학성분을 최소화하고 자극이 없으면서도 세정력과 보습력은 뛰어나야 한다는 게 기술적 장벽인데 4~5살 아이도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1%만 해도 스타트업으로서는 큰 성과인 만큼 예비창조패키지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한 올해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